[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가 선보이는 드라마 스페셜 '도피자들'이 꿈을 소재로 현대인들의 상처와 꿈, 희망 등 다양한 감정을 들여다본다.
'도피자들'을 연출한 유영은 PD와 이학주, 김새벽, 김주헌은 25일 KBS 별관 2층 대본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꾸만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상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배우 이학주, 김새벽, 김주헌 [사진=KBS] |
유 PD는 "영상 보셨듯 꿈이라는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현실과 동떨어졌다 느낄 수 있는데 한 편으로는 우리도 매일 꿈을 꾸고 흐릿하기도, 선명하게도 떠오르는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 현실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게 됐다"면서 "여기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현실에서는 피하고 싶은 아픔이 있고 그걸 피하고 싶어 꿈으로 도망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극중 지욱(이학주)은 애인 희주(최희서)를 떠나보내고 꿈 속으로 빠져든다. 아이를 일은 세영(김새벽)도 비슷한 케이스다. 현실에서 도망쳐 꿈 속을 헤매는 사람들을 만나 관리하는 주체인 담당자(김주헌)의 역할과 사연도 의미심장하다.
담당자 역을 연기하는 김주헌은 "꿈속을 통제하고 꿈속으로 도피한 사람들을 컨트롤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담당자 역시 도피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는 얘길 감독님과 나눴고 그런 전사를 가졌다고, 소외된 인물 중 하나였을 거라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배우 김주헌 [사진=KBS] |
특히 김주헌은 유 PD와 지난 단막극 '너무 한낮의 연애'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제가 잘 모르지만, 단막극은 완전히 대본이 하나 나와있다. 굉장히 실험적이기도 하고 재밌는 작품이 단막극에서 많이 나오더라.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고 다양한 시도를 연기자로서 할 수 있는 게 매력이었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김새벽은 "영상, 조명, 카메라 워크, 연기 모든 면에서 다양하게 해볼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런 걸 보는 게 즐거웠다. 드라마에도 그게 잘 담기는 듯 하다"면서 "단막극 10편이 있으면 다 장르든 주제든 다르기 때문에 매주 골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좋다"고 나름대로 단막극의 장점을 꼽기도 했다.
이학주 역시 "단막극의 매력은 아마 시간이 아닐까. 미니시리즈는 16시간 봐야 하는 건데 이건 한 시간 안에 희노애락이 모두 녹아있다. 짧고 굵게 즐길 수 있고, 그래서 또 아쉬운 그런 게 매력인 것 같다"면서 "한번 더 찍고 싶을 정도로 촬영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유영은PD[사진=KBS] |
유 PD는 "연출자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게 단막극의 매력이다. 무조건 실험적인 걸 할 수 있는 자유라기보다 긴 이야기에 적용했을 때 이런 소재가 어느 정도까지 대중에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인가 마지노선을 체크해보는 기회도 되는 듯 하다"면서 "두 작품 다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단막극의 가치를 짚기도 했다.
소재의 유사성 탓에 영화 '인셉션'이 떠오른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 PD는 "굉장히 부담되는 부분이긴 했다. 1/100도 안되는 예산이지만 촬영 기법을 다양하게 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익숙하지 않은 소재지만 열심히 만들어봤다. 액션이나 판타지, 휴머니즘,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느낄 수 있는 60분짜리 이야기가 될 것. 무겁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많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주헌은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 회피하거나, 마주하거나 좀 선택지를 마주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찍었다. 나중에 회자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얘기했다.
이학주, 김새벽, 최희서, 김주헌이 출연하는 드라마 스페셜 '도피자들'은 26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