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총리 "라돈침대 수거 종료"에도… 대진침대 천안본사 가서 교환 '촌극'

기사입력 : 2018년10월26일 18:20

최종수정 : 2018년10월26일 18:22

26일 이낙연 총리 "'라돈침대' 수거작업 종료" 발표
피해자들 "수거한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교환 소식 없어"
일부 피해자 제품 교환위해 직접 천안 대진침대 본사 방문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지난 5월부터 이어져 온 대진 '라돈 침대' 수거·해체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수개월째 지연되는 제품교환에, 일부 소비자들이 천안 대진침대 본사로 직접 찾아가는 촌극도 빚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SNS 계정을 통해 "7만여개에 달하는 대진 '라돈 침대' 수거와 해체가 모두 마무리됐다"며 "오염 부분 폐기와 제도개선 등 차후 문제는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사태 발생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에게 '라돈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거한 지 몇 개월이 지나도 깜깜무소식인 제품 교환 문제 때문이다.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대진 침대 <뉴스핌DB>

27일 다음 카페 '대진침대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상당수 피해자들이 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피해자는 "지난 6월 침대를 수거하고 4개월이 지났지만 여태까지 소식이 없다"며 "회사에 연락해보려 해도 전화가 연결되지 않거나 기다려달라는 대답뿐"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일부 피해자들은 충남 천안 대진침대 본사로 직접 찾아가고 있다. 한 피해자가 직접 찾아가 교환을 받았다는 글을 올리자, 다른 피해자들도 매트리스를 받기 위해 줄줄이 천안으로 가는 모습이다.

한 피해자는 "오랜 시간 침대 없이 생활하는 것이 답답해, 결국 지인에게 트럭을 빌려 토요일에 천안 공장을 방문했다"며 "현장 직원들이 직접 트럭에 매트리스를 실어 주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대진침대 홈페이지에는 천안 본사에서 직접 리콜업무를 진행 중이라는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1급 발암물질에 수 년간 노출된 소비자들이 오히려 교환 매트리스를 받으러 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대진침대 홈페이지에서 천안 본사 리콜을 안내하는 게시글 2018.10.26 [사진=대진침대홈페이지갈무리]


이러한 불편한 상황은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 금전적 보상이 어려웠던 대진침대는 처음부터 라돈 검출 매트리스에 대해 반품·교환으로만 보상하겠다고 고집했다. 

한 침대업계 관계자는 "대진침대 수준의 소규모 업체는 쉴 틈 없이 기계를 돌려도 하루에 100~150개 정도 생산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실제 생산량이 이와 비슷하다면 대진침대는 이미 수거·해체가 완료된 7만여 개만 교환하는데도 1년이 넘게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직원 수가 30여 명에 불과한 대진침대에 이러한 대규모 제품 교환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책임기관 원자력위원회는 여전히 사태 수습의 책임이 대진침대에만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피해자가 10만여 명에 달하는 소비자 사태인 만큼,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가 요구되는 모습이다.

 

204m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