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우파로 기우는 세계...“메르켈리즘 지고 트럼피즘 뜬다”

기사입력 : 2018년10월30일 22:44

최종수정 : 2018년10월30일 22:44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자유세계를 대변하는 메르켈 시대가 저물고 국수주의와 보호무역주의로 물든 트럼프 시대가 떠오르면서 세계 정치 지형이 우파로 물들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를 필두로 포퓰리즘 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년 간 유럽 정치의 중심을 잡으며 ‘서방의 리더’ 역할을 해 왔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해 말 기독민주당(CDU·기민당) 대표직과 2021년 총리직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혀 유럽의 정치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30년 간의 좌파 정부 시대가 물러서고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극우 정부가 탄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파 정치에 영감을 얻은 정치인들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 CNN은 전 세계적인 정치 지형이 우파로 기울고 있다며 ‘메르켈리즘은 지고 트럼피즘이 뜬다’는 제목으로 29일(현지시간) 심층 보도를 내보냈다.

메르켈 총리의 퇴장은 그의 이민 유화 정책이 내부 갈등을 초래하면서 올해 지방선거에서의 집권연정 쇠퇴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거시적으로 보자면 메르켈의 퇴장은 서방 세계 민주주의 가치를 급격히 퇴조시킬 것이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기민당 대표에 선출된 후 2005년 총리직에 올라 유로존 채무위기와 2015년 난민 위기까지 유럽 정치를 리드해 왔던 메르켈 총리가 물러나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탈리아 재정위기,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포퓰리즘 정당 득세 우려 등 EU가 격동기를 겪는 가운데 유럽에 정치 공백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뿐 아니라 러시아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최후의 보루로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며 민주주의 가치의 균형을 잡아왔던 메르켈 총리가 퇴장하면 당장 독일부터 시작해서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정치 지형이 크게 우파로 기울 것이란 우려가 상당하다.

그리스 부채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사안에서 지도력을 발휘했던 메르켈 총리의 위상이 이미 약화됨과 동시에 유럽 전역에서는 기존 정당체제에 대한 신뢰 추락, 급진 좌파 혹은 극우파 세력 부상, 정치적 분열 양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극우정당 '동맹'과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이 집권연정을 구성했고, 헝가리에서는 극우파 반이민 기조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독일에서는 집권연정 내 불협화음으로 정치권 혼란이 지속되자, 이민 강경책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독일을 위한 대한(AfD)으로, 이민 포용책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녹색당으로 돌아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집권 기독민주당 지도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메르켈의 퇴장과 맞물려 미국과 중남미, 심지어 인도에서도 정치 대변화가 일어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등대 삼아 개방보다는 폐쇄, 국제사회보다는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극우 포퓰리즘 돌풍이 불고 있다.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보우소나루는 좌파 정부의 부패에 질려 버린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됐다. 그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며 정부 고위직을 군 지도자로, 대법원을 우파 판사들로 채우겠다고 공약했으며, 정적 제거 위협도 가하고 있다.

또한 성소수자에 극렬히 반대하며 부모들은 동성애자 자녀를 체벌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1964년부터 1985년까지 브라질을 통치했던 우파 군부 독재 정부가 반역자들을 더 많이 처형했어야 했고 무력을 더 강하게 사용했어야 했으며 제멋대로 날뛰는 언론을 더욱 강하게 탄압했어야 했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고 있다.

지난 1999년 인터뷰에서는 의회가 쓸모없으니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2016년에는 독재 정권 당시 고문 센터를 운영했던 장교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부상하고 있는 우파 정당과 지도자들은 트럼프 정치에서 영감을 받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당선 후 전 세계 지도자들 중 가장 먼저 축하 전화를 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미국에서는 반(反) 트럼프 인사들에게 폭발물 소포가 배달되고 유대교 예배당에서 대량 학살이 벌어졌는데도 브라질 유권자들은 결국 보우소나루를 택했다.

이처럼 메르켈의 퇴장과 맞물린 유럽 정치권의 극우 돌풍이 미국 및 중남미의 정치 변화와 동시대에 발생하면서 세계 정치 지형이 극우 포퓰리즘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진= 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