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소련 무인 탐사기가 가져온 달의 '표토'
내달 29일 뉴욕 소더비 경매 나온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뉴욕 소더비 경매가 소련 시대에 달에서 가져온 파편 3조각을 공개한다고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경매품은 달에서 가져온 물건 중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법적으로 개인 소유가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 경매에서 소련 시대 달 파편 세 조각을 공개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1970년 소련 우주 탐사 당시 달에서 가져온 파편 3조각이 다음 달 29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 낙찰가는 70만~100만달러(약 7억9750만~11억3900만원)로 예상된다.
세 파편은 지구의 현무암과 비슷한 성질을 가졌으며 달 표면에 있는 돌가루 모양의 물질인 표토로 밝혀졌다. 달 파편은 1970년 9월 '루나-16' 무인 탐사 당시 가져온 것으로, 루나-16이 달 표면에 35cm 깊이의 구멍을 뚫으면서 나온 조각이다. 파편이 나온 표토는 약 34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소더비 측은 성명을 통해 "소련 우주 프로그램 담당자였던 세르게이 파블로 비치 코롤레프(Sergei Pavlovich Korolev)가 세상을 떠난 후 1993년 그의 부인 니나 이바노바 코롤레프(Nina Ivanovna Koroleva)가 판매했다. 파편의 직경은 1~2mm 정도로 매우 작으며 세상을 떠난 코롤레프가 우주 탐험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소련 당국에서 선물했다"고 밝혔다.
달 파편은 러시아 글자가 새겨진 액자의 유리판 아래에 밀봉돼 있고, 액자 아래쪽에는 '루나-16에서 나온 표토 조각(ЧАСТИЦЫ ГРУНТА ЛУНЫ-16)'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파편은 달에서 가져온 물건 중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인에게 선물했고 법적으로 개인 소유가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집가들은 우주 탐험과 관련된 물건에 거액을 지불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해 소더비가 내놓은 달의 먼지로 장식된 지퍼백은 180만달러(약 20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겉면에 '달 표본 반송'이라고 적힌 이 지퍼백은 1969년 달에 착륙한 최초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사용했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