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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비율 1%도 안돼, ㈜효성 6.7%로 가장 높아

기사입력 : 2018년11월01일 11:42

최종수정 : 2018년11월01일 13:42

한국CXO연구소 조사, 직원 125명당 임원 한명꼴
임원 비율 가장 낮은 곳은 한전, 2024명 중 한명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국내 100대 기업에서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은 0.8%로 100명 중 1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수 대비 임원이 가장 많은 회사는 ㈜효성, 가장 적은 회사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로 나타났다.

1일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상장사 중 매출액 기준)의 직원수는 85만2136명이다. 이 중 임원 숫자(사외이사, 비상근 임원 제외)는 6843명이다. 직원 124.7명당 임원 1명인 셈이다. 지난 2011년에는 직원 69만 6284명에 임원6619명으로 집계돼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05.2명이었다. 2015년에는 직원 73만 9635명에 임원 6928명으로, 직원과 임원 비율은 106.8 대 1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된 ㈜효성이다. 반기보고서 상 전체 직원 숫자는 601명인데 임원은 40명이다. 임원 1명이 평균 관리하는 직원 숫자는 15명에 불과했다. 임원 비율도 6.7%로 100대 기업 평균 0.8%보다 8배 이상 높았다.

㈜효성 다음으로 현대종합상사, SK가스도 상대적으로 임원 한 명이 관리하는 직원 숫자가 적었다. 현대종합상사는 직원 259명에 임원은 15명이었다. 직원 17.3명 당 임원 한 명꼴이었다. 임원 비율은 5.8%. SK가스는 직원 386명에 임원 21명이었다. 임원 1명이 직원 18.4명(임원 비율 5.4%)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임원 한 명이 관리하는 평균 직원 수가 적은 기업으로는 LG상사(20.3명), SK이노베이션(23.6명), GS글로벌(26.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전은 직원 대비 임원 수가 가장 적었다.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한전의 직원 수는 2만2258명인데 등기 및 미등기 임원(상근 기준) 숫자는 11명에 불과했다. 산술적으로 직원 2024명 중에서 임원 1명이 나온다는 얘기다. 한전 다음으로 기업은행(714.4명), 이마트(623.8명), 우리은행(584.3명) 등도 임원 1명이 관리하는 직원 숫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는 업종에 따라서도 확연히 달랐다. 증권업은 직원 54.7명 당 1명꼴로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장벽이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외에도 무역(57.4명), 석유화학(72.5명), 건설(89명), 보험(98.2명) 등에서도 직원 100명 이하에서 임원 한 명이 탄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은행업은 직원 638.8명당 1명꼴로 기업의 꽃인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 다른 업종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유통업도 임원 1명이 직원 322.1명이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임원 자리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외 항공(180.1명), 자동차(166.4명), 철강(154.3명), 조선·중공업(147.3명), 전기·전자(135.3명), 통신(133.5명) 업종 순으로 임원 1명이 관리하는 직원 수가 많았다.

100대 기업 중 임원 및 직원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임원 숫자는 1040명이고 직원은 10만1953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한 명당 직원 숫자는 97.4명이었다. 올해 100대 기업 평균 124.7명 보다는 26.7명 더 적었다. 전체 직원 대비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수준이었다. 직원 100명당 임원은 1명 정도 활약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 대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자동차, 조선, 기계 분야 등 실적이 좋지 않는 업종을 중심으로 직원 대비 임원 숫자를 예전보다 다소 줄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원 수 대비 임원 숫자를 어느 정도로 정할지는 CEO가 경영 효율성 및 조직 운용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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