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北 고위층 성폭력 만연' HRW사무총장 "인권변호사 출신 文대통령, 정치적 비겁함"

기사입력 : 2018년11월02일 08:16

최종수정 : 2018년11월02일 08:16

"北 여성은 장난감…살기 위해 불가피한 일"
구금소에서 전국 시장까지 '장소불문'
대중의 눈길·보복 두려운 여성들 "신고는 꿈도 못 꿔"
HRW 사무총장 "文대통령, 누구보다 잘 안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엔 산하 국제인권감시기구(HRW)가 1일(현지시간) 북한 고위 정부 관리들의 성폭력이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실태 보고서를 낸 가운데 HRW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 목적 달성을 위해 이를 묵인했다고 비판했다.

북한 평양의 한 지하철역 역내 열차 안에서 한 여성이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USA투데이에 따르면 HRW는 이날 54명의 탈북민들과 8명의 전직 북한 정부 관리들의 증언이 담긴 성폭력 실태 보고서를 발행했다. 86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는 "원치 않은 성적인 접촉과 폭력은 너무 흔해서 일상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를 위해 인터뷰한 여성들은 구금소에서 검문소, 전국 시장판까지 거의 모든 사회적 환경에서 정부 관리와 보안대를 만나 성적 학대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거의 모든 피해 여성들은 대중의 굴욕과 보복을 두려워 해 학대를 고발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이 보고서에 인용된 50대 농부의 김선영 씨는 "누군가 일반적으로 경찰에게 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심지어 신고(성폭력의 경우)하는 것은 더욱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일한 선택지가 당국의 눈에 띄지 않게끔 숨는 것 뿐이라며 "나는 당국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주목받지 않고 지나가길 바라며 시선은 아래로, 가만히 서있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해당 보도를 냈다. 보고서에 인용된 한 20대 교역상은 고위층 인사의 성추행과 성폭력을 하게 냅두는 것은 일종의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40대 여성은 "시장에서 보안성 남성들이 나를 시장 밖에 빈 방으로 따라오라고 하거나 다른 장소를 고른다. 그들은 우리를 장난감으로 여긴다. 우리는 남성들 앞에서 속수무책"이라고 증언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미국에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여러 외교 활동을 통해 미국, 한국과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하는 가운데 나왔다.

케니스 로스 HRW 사무총장은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논외로 치부하기에는 그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내 생각에 (문 대통령의) 합리화는 이러하다. 우선, 비핵화를 처리한 다음 북한의 경제 발전을 논할 것이며 인권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굴복하면서 임기를 채우려 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비겁함이다"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이어 "사람은 길을 걸으면서 동시에 껌을 씹을 수 있다. 비핵화를 추진하며 인권 문제도 제기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로스 사무총장은 인권 문제를 지금 제기하지 않으면 향후 평화 구축 과정에 여러모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북한에 대한 경제 투자를 예로 들며 "평판을 중요시 여기는 기업이라면 최소한의 노동 인권 기준도 부합하지 않은 북한에 공장을 짓기 만무하다"고 덧붙였다.

국가 권력에 의해 억압받는 정치범들을 구제하고 인권 침해를 중단시키는 일을 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에 따르면 수용소에 구금된 정치범 인원은 약 12만명이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