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골프장 위탁 사업으로 산업 선도…적극적 배당으로 주주 환원
20여 년간 축적한 골프장 운영 노하우와 통합 플랫폼 마케팅 전개
오는 7~8일 수요예측 후 14일~15일 청약…이달 22일 코스닥 상장 예정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우리나라 1호 상장 골프장으로서 골프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
윤준학 케이엠에이치(KMH)신라레저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골프장이 상장한다고 하니 큰 얘깃거리가 되는 것 같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시설 및 코스 관리 등 운영에 있어 20여 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국내외 골프장 위탁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1986년 설립된 KMH신라레저는 골프 및 레저 전문 기업으로, 경기도 여주에 27홀 규모의 프리미엄 대중제 골프장인 신라컨트리클럽(CC)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 케이에이(KA)레저와 함께 49.9%의 지분을 보유한 18홀 규모의 파주CC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으며, 관계회사가 보유한 중부권 최대 37홀 규모인 떼제베CC의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신라CC는 모회사 KMH가 인수한 이후 2015년 기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했으며, 경영의 효율화 및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통합 플랫폼 구축 등에 힘입어 해마다 실적을 향상시켰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골프장 부문 브랜드 가치 1위를 달성했다.
파주CC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53%를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권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중부권 최대 규모인 충북 청주의 떼제베CC도 2018년 KMH그룹에 편입된 올해부터 경영 효율성 제고,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윤준학 KMH신라레저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MH신라레저> |
신라레저는 파주CC와 떼제베CC의 위탁 운영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이 떨어지고 전문적이지 않거나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국내외 골프장을 선별해 위탁 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골프장 운영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적용하고 마케팅 강화를 통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위탁사 수를 늘려나가 수익성을 증대한다는 전략이다.
신라레저가 향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손꼽는 위탁 운영 사업은 우리나라에서는 블루오션이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위탁 운영 모델은 회원제 골프장의 고질적인 실적 악화, 기업회생, 회원권 분양 부진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편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시설 운영과 관리의 전문화, 경영 효율화에 대한 수요 증가로 골프장 체인 사업이 커지고 있는데, 이미 미국의 트룬(Troon)은 278개의 골프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의 퍼시픽골프(Pacific Golf)와 아코디아(Accordia)도 각각 156개, 134개를 체인화해 운영하고 있다.
신라레저는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골프장 제휴 비즈니스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전문 컨설팅은 물론 통합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골프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골프장은 대체로 시설이 양호하고 접근성이 우수하나 인지도와 서비스의 질이 낮아 운영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컨설팅을 제공하고 해외 골프 여행의 니즈가 있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다낭 국제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베트남의 랑코 골프&리조트의 위탁 운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의 위탁 운영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골프 체인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KMH는 2020년 시운영을 거쳐 2021년 개장을 목표로 투자할 예정으로, 신라레저는 개장 후 위탁 운영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신라레저는 자체 예약 플랫폼 운영으로 마케팅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예약 플랫폼인 골프몬과 골부킹으로 약 60만 회원의 DB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플랫폼 파워 강화를 목적으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신라CC, 파주CC, 떼제베CC 및 향후 위탁 운영 예정인 골프장의 예약 타임을 독점 오픈하는 동시에 수탁 골프장에 예약 우선 권리를 부여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편, 총 600만 주를 모집하는 신라레저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9200원~1만1800원이다. 오는 7일과 8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이어 14일과 15일 청약을 받는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이달 22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신라레저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자체 보유 또는 위탁 운영 중인 골프장의 추가적인 효율성 제고와 마케팅 강화,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해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성장성이 풍부한 식음료(F&B) 부문에서도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함으로써 이용률을 높여 사업을 한 단계 높인다.
특히, 신라CC에는 캐파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라이트를 설치한다. 2020년까지 27홀 전체에 라이트를 설치함으로써 연간 수용 가능 인원을 현재 14만 명 수준에서 20만 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경우 현재 27개 홀을 운영하는 신라CC는 약 12개의 홀이 추가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라레저는 사업의 특성에 따른 탁월한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후 적극적인 주주 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높은 영업이익률 등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향후 주주 가치 제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본원 사업인 골프장 운영의 효율화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골프장 위탁 운영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성장성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골프 산업을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