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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즐기고 스트레트는 푸는 미술관은 어디?

기사입력 : 2018년11월07일 10:08

최종수정 : 2018년11월07일 10:08

사비나미술관 재개관 기념 전시로 '예술가의 명상법'
뮤지엄산 '풍경에서 명상으로'전 개최
정현 교수 "미술관 정체성 확대, 지나친 엔터테인먼트화 비판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술관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술관은 몸과 마음이 지친 관람객들이 예술로 힐링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개관 22주년을 맞이해 종로구 안국동에서 은평구 진광동로 옮겨 지난 1일 다시 문을 연 사비나미술관은 재개관 기념 전시로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예술가의 명상법’을 준비했다.

은평구 북한산 둘레길 주변에 자리잡은 미술관은 자연친환경적인 도심에서 사색과 명상이 가능한 전시를 통해 관람자가 스스로를 발견하고 사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바라보기를 주도하고 있다.

허윤희, 나뭇잎 일기 [사진=사비나미술관]

사비나미술관 측은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예술가의 명상법’에 대해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회자되고 있는 명상의 가치와 의미를 현대미술 작가들의 명상법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예술가들이 어떻게 세계에 깊이 몰입하고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지 만나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는 신문지 위에 볼펜과 연필로 선을 그어 글씨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지우는 작업을 40년간 해온 최병소 작가의 작품 ‘Untitled’을 볼 수 있다. 긋기 행위 자체가 일종의 수행적인 행위인 최 작가의 ‘Untitled’는 신문지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선을 그어 나가 철판이나 광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술관은 “비우기와 채우기의 과정을 통해 작가의 정신은 물질이 되고, 행위는 새로운 사물로 변모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수X김선명 '페트리코 [사진=사비나미술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매일 나뭇잎을 주워 그림을 그리고 일기를 쓴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일기’도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순간과 영원’에 대한 주제로 작업을 해온 허윤희는 매일 산책길에 나뭇잎 하나를 채집해 똑같이 그리고 그날에 떠오른 이야기를 글로 기록했다. 관람객은 이 작품을 통해 마치 숲속을 거닐 듯 각자의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체험을 하게 된다.

김지수X김선명의 ‘페트리코’에서는 직접 작품에 누워 쉼을 청할 수 있다. 돔(dome) 구조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바닥에 이끼가 놓여있고 그 위에 그물이 쳐져있어 누구나 들어가 편하게 누워볼 수 있다. 안에 들어가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실제 식물에서 채집한 천연 식물의 향이 분사된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자신의 호흡에 집중해보고 대자연 한복판에 누워있는 상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사비나미술관 외관 [사진=사비나미술관]

서울에서 운전해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뮤지엄산(강원도 원주)은 ‘풍경에서 명상으로’전을 기획해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다. 뮤지엄산은 ‘풍경에서 명상으로’ 전을 통해 깊은 사색과 명상으로 우리가 잊고 살았던 자연의 지혜를 제안한다. 오광수 뮤지엄SAN 관장은 “자연은 바라보는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아니라 때로는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이끌어감으로써 현대인의 피폐한 심신을 치유해주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각 작품이 품고 있는 자연 요소를 발견하고, 풍경에 놓인 자신을 생각해보는 거다. 풍경으로 들어가 예술적 상상을 펼치고 ‘사실은 풍경이 우리를 보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의 전환은 전시를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뮤지엄산은 11월 중 ‘명상관’을 지어 관람객들에게 ‘여유’와 ‘명상’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원주=뉴스핌] 이현경 기자=뮤지엄 산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길. 2018.10.04 89hklee@newspim.com

인하대학교 미술학과 정현 교수는 최근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힐링 프로그램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하나의 흐름이다. 미국 뉴욕 MoMA에 일요일 오전 요가 클래스가 열려 화제가 된 적 있다. 이 흐름이 이제 한국에 들어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1970년대부터 미술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기 때문에 MoMA에서 요가 클래스가 열렸을 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한국은 예술적 기반이 약하니까 이러한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이고 전문적으로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미술관의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긍정적으로 보면 미술관의 정체성이 확장되는 것, 비판적으로 보면 지나치게 엔터테인먼트화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술관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관람객수, 만족도 등 통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는 사립 기관보다 국립 기관이 더 자유롭지 못한 편”이라며 “그래서 사회적인 변화나 관객의 요구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 즉, 이러한 변화는 놀라운 일이 아니고 다시 말해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는 게 미술관이 됐다”고 귀띔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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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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