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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아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뮤지컬 '마틸다'의 성장지침서

기사입력 : 2018년11월08일 15:33

최종수정 : 2018년11월08일 16:05

영국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와 신시컴퍼니 공동제작
로알드 달의 동명 원작 동화를 환상적 무대로 구현
오는 2019년 2월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동화 원작이라고, 아역 배우라고 쉽게 봤다면 오산이다. 첫 등장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에 화들짝 놀란다. 더군다나 '가능한 일인가'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설가은(왼쪽부터), 안소명, 이지나, 황예영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9.12 deepblue@newspim.com

뮤지컬 '마틸다'는 영국의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oyal Shakespeare Company)가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으로,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신시컴퍼니 창단 30주년 기념으로, 무엇보다 아시아 최초이자 비영어권 최초로 개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극은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으로부터 온전히 제 힘으로 벗어나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돈과 외모가 제일 중요한 부모 밑에서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고 이해하는 마틸다는 숨겨지지 않는 주머니 속 송곳처럼,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어디서나 눈에 띄는 존재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황예영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9.12 deepblue@newspim.com

남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구박받고, 교장 미스 트런치불에게 말도 안되는 편견과 오해 속에서 지내지만, 마틸다는 "옳지 않아"라고 외치며 언제나 당당하게 맞선다. 또 자신의 천재성을 알아주는 선생님 미스 허니와 진정한 우정을 나누며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아간다. 마틸다의 올곧은 행동을 통해 어린 관객들은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고, 성인 관객들은 미스 허니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케한다.

사실 마틸다가 고난을 벗어나는 방법 자체는 황당무계하다. 손대지 않고 눈빛만으로 물건을 마음대로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며, 마틸다가 지어낸 이야기는 미스 허니의 과거였다는 사실 등은 분명 판타지다. 그럼에도 함께 공감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상상력을 무대 위로 그대로 옮긴 뛰어난 연출과 특수효과, 조명, 신나는 넘버 때문이다. 비현실적이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이 강하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뮤지컬 '마틸다' 배우진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9.12 deepblue@newspim.com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알파벳으로 가득한 무대는 관객들을 압도하고, 이러한 분위기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유지된다. 객석 위까지 다가오는 그네 씬 '웬 아이 그로우 업(When I Grow Up)'은 남녀노소 누구나 감탄을 터트릴 수밖에 없고, 트런치불이 아이 귀를 잡아 당기며 날려버리는 장면 등은 예상치 못한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또 영어 가사가 두드러져 한국어 번역이 궁금했던 '스쿨 송(School Song)'은 유려한 가사는 물론, 무대 위 배우들의 유쾌한 안무까지 더해져 눈을 뗄 수 없다.

주인공이 '마틸다'인만큼, 아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마틸다' 역은 600명의 경쟁자를 이기고 오디션에 선발된 배우 황혜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 양이 맡는다. 이들은 '마틸다'처럼 당찬 매력으로 수많은 관객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극을 이끌어간다. 이 외에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출신 아역 배우들 성지환, 유호열, 강희준, 곽이안, 김요나, 성주환 등이 대거 출연한다. 오프닝부터 각잡힌 군무부터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훌륭히 소화한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뮤지컬 '마틸다' 배우진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9.12 deepblue@newspim.com

성인 배우들은 이들과 어색하지 않게 어울리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180cm가 넘는 투포환 선수 출신 교장 미스 트런치불을 남성 배우 최재림, 김우형 등이 맡으며 더욱 과장되면서도 동화적인 캐릭터가 완성됐다. 이 외에도 배우 최정원, 강웅곤과 현순철, 문성혁 등이 마틸다의 부모 역을맡아 유쾌함을 더했다.

남녀노소,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인데다 인기가 높아 공연장은 꽤나 혼잡스럽고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극이 시작되는 순간 환상 동화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2019년 2월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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