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미국과 대화로 문제를 풀기 원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택한 발전의 길을 존중해야 한다며 회유책과 견제구를 동시에 날렸다.
시 주석은 8일(현지시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서로의 전략적 의도를 올바로 판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대화로 문제를 풀기 원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위한 선택과 정당한 이익 추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한 미국 내에서 중국과 관련해 부정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 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당초 양 정상은 정상회의 개막 전인 11월 29일 별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상회담은 12월 1일 저녁 만찬회동으로 격상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 격)은 마리즈 페인 호주 외무장관과의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중·미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양 정상이 지난주 전화통화에서 건전하고 안정적인 양자 관계의 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양국이 차이점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를 저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신뢰를 구축하고 정상회담을 완벽히 준비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이 중·미 관계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황이 복잡할수록 고위급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관세와 보복관세를 주고 받던 양국 관계는 지난주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계기로 해빙 모드에 들어갔다.
또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양졔츠(杨洁篪)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이 이끄는 대표단이 오는 9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관료들과 안보 및 외교 대화를 할 예정이다.
양 국무위원은 사전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서 “양국은 차이점을 적절히 해소하고 양국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면밀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양국 모두 승리할 수 있는 비(非)대립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협력을 위해 미국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은 7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포럼에서 “중국이 개혁을 실행에 옮기고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양국 간 ‘경제적 철의 장막’이 드리워져 완전한 냉전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슨 전 장관은 이를 피하려면 중국이 강제 기술 이전을 중단하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며 진정으로 시장의 힘을 허용해야 한다며, “중국이 신속히 움직이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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