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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장관 “여자 컬링, 폭언 의혹 등, 감사 통해 엄중 처리” (종합)

기사입력 : 2018년11월09일 18:14

최종수정 : 2018년11월09일 18:14

평창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 딴 '팀 킴' 집행부 의혹 제기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김태훈 인턴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에 대한 특별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팀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 킴’은 지난 2월에 끝난 평창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팀명 ‘팀 킴’은 선수들의 성이 모두 김씨라 이름 지어졌다. 이들은 올림픽 기간중 ‘안경 선배' '갈릭걸스' '마늘소녀' 등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이들이 훈련하는 경상북도 의성은 마늘로 유명한 고장이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사진= 평창동계올림픽 공동 취재단]

▲ 호소문으로 시작된 여자 컬링팀 의혹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지난6일 지도자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호소한 게 시작이었다.

‘팀 킴’은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현재 선수들이 인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간의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훈련은 무의미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여자 컬링 대표팀 "은퇴도 고려했다"

특히 '팀 킴'은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과 컬링훈련장은 한 사람과 그 일가의 소유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의 도움을 받아 높은 자리에 올라왔지만, 언제부터인가 사적인 목표로 이용당하는 상황이 발생해 고통을 받았다. 선수들중 은퇴를 고려하는 팀원이 있을 정도로 경북체육회 컬링팀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의성에 한국 최초 컬링전용경기장을 건립한 ‘컬링계의 대부’다. 김민정 감독은 김 전회장의 딸, 장 감독은 김 감독의 남편이자 평창올림픽에서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선수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주장 역할을 하는 스킵 김은정이 ‘안경 선배’라는 애칭을 얻으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지도자들이 그를 배제시켰다고 주장했다.

'팀 킴'은 평창올림픽 이후 "김은정 선수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감독단에서 꺼렸다. 김은정이 지난 7월 결혼한 것을 이유로 김은정을 팀에서 제외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밝혔다.

상금 전횡 의혹도 꺼냈다. “2015년 6000만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했고,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상금을 획득했으나, 제대로 상금을 배분한 적이 없다”며 금전 부문에서도 문제가 있었음을 제기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자 컬링 대표팀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김학선 기자]

▲특별 감사 카드 꺼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체육회와 함께 팀킴의 호소문에 제기된 내용을 토대로 선수 인권보호와 훈련 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회계 부정, 선수 포상금 착복 등 모든 부분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무관용 원칙에 따라 검찰 고발 등 강력한 조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팀킴 폭로에 대한 진상조사 필요성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질의에 "바로 감사를 실시해서 철저히 밝히고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행사 사례비를 어떻게 집행했는지를 포함해 부당한 대우, 폭언 등도 확실히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문체위원장은 "여자컬링 국가대표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 국가대표를 욕하거나 때리는 것은 국민을 욕하는 것과 다름없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이 이런 인권유린 상태에 처하는 것은 20대 국회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장반석 감독·김경두 전 부회장은 반박

장반석 감독과 김경두 전 부회장은 이를 부인했다.
장 감독은 이날 ‘사실확인서’를 보낸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의 호소문 가운데 ‘상금을 정산받지 못했고, 감독 자녀 어린이집 행사에 강제 동원됐으며, 팀 이간질 시도가 있었다’는 등 5가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김경두 전 부회장도 "그런 일은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청와대 게시판까지 등장한 '팀 킴' 사태

팀킴의 폭로에 김민정 감독과 김경두 센터장 부녀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은메달리스트 '팀 킴'을 지켜주세요', '팀킴 호소문 진상규명을 국민 청원한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한 청원인은 "선수들에게 비인격적인 폭언을 일삼은 김경두 회장과 김민정 감독의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체육회의 정부 차원에서의 확실한 조사가 실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는 "컬링여자대표팀 지도부에 대한 조사를 원한다. 체육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해줬으면 한다.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선수를 보호해야 국위선양도 될 것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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