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분기부터 반등 기대...바이오도 바닥찍고 탄력"
"조선·정유 유가 수혜 기대...기저효과 영향 자동차도 유망"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및 바이오 업종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약세를 보이며 일각에선 주도주 교체설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반도체와 바이오 업종 모두 저점을 다진 후 내년 2분기 이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조선·정유와 자동차 등도 내년 유망 업종으로 꼽혔는데, 이는 각각 유가 상승과 실적 기저효과를 그 기반으로 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2019년에도 반도체업종과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업종이 사상 최고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구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도체업종의 누적 주가 상승률과 누적 이익 증가율 간 차가 사상 최저 수준에 위치(최저 PER)해 있고, 배당 수익률과 주가 기대 수익률을 합한 수치(20%)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러면서 "이익을 보나 달러 패턴을 보나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반등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 주가 상대 강도는 업황보다는 외국인 순매수에 밀접한데, 달러 약세 전환 시점이 내년 2분기부터라고 본다면 이익 패턴과 밀접하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 장세에 대해 성장주 쏠림 현상이 IT 버블 이후 최대라고 봤다. 또 향후 성장주는 종목별 압축과 슬림화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메리츠는 "하반기 성장주 리더십이 살아난다면 국내에선 'IT H/W(반도체)'가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 역시 내년 증시와 관련해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기업은 중장기 저가매수 대상"이라며 유망 종목 중 하나로 삼성전자를 추천했고,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는 2019년 2분기에 15조2000억원까지 감익이 예상되지만, 2분기에 대한 전망이 다르다는 점에서 1분기 실적 발표가 관건이 될 것이다"면서 내년 하반기 반도체 업종 기상도를 '맑음'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칩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바이오업종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많았다.
하나금융투자는 "바이오도 바닥"이라며 "시장 내 구조적 성장주 바이오·제약주의 단기 속락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누적된 주가·수급·밸류 피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하이 밸류에이션 성장주 후퇴,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 이슈 영향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하나금융투자는 "2019년 매크로 및 정책환경 변화 우려에도 불구, 국내외 바이오·제약 섹터의 견조한 실적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를 필두로 한 한국의 글로벌 밸류체인 안착 시도 역시 중장기 어닝 파워(Earning Power) 개선을 기대케 하는 분명한 긍정요인이다. 실적 및 기술(파이프라인) 펀더멘탈에 기반한 제품 카테고리 및 개별종목 간 옥석 가리기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에서 추세가 살아 있는 성장 업종은 바이오와 2차전지인데, 코스피 저평가를 해소하려면 해당 업종 시가총액이 늘어야 한다"며 "2013년 화장품 때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바닥권 수준으로, 현 수준 유지 또는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바이오와 2차전지는 외국인 비중 및 주가 패턴이 과거 화장품 업종 상승기 때, 즉 1차 상승 국면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하락했고, 2차 상승 국면에서 외국인 비중이 올라간 것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는 1차에서 2차로 넘어가기 직전의 과도기 상황"이라며 "2019년 재상승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내년에 조선과 정유, 자동차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조선·정유는 유가 상승세, 자동차는 실적 기저 효과가 실적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코스피 전망 및 전략' 보고서에서 "2019년은 유가와 턴 어라운드(Turn Around) 컨셉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가 민감도가 높은 정유, 조선이 성장률 기여도 상위권에 포진해 있고, 자동차와 유틸리티 그리고 유통 등은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업종군"이라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조선을 위시한 중공업 관련주 외국인 수급환경은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 경기 및 정책환경 변화와 밀접한 상관성을 형성한다"며 "미국 재정부양 시도 본격화와 신흥국 대비 선진국 경기 모멘텀 우위는 조선주 턴 어라운드 가능성과 함께 전술적 유용성을 지지한다. 국내증시 내부 트럼프노믹스의 몇 안 되는 수혜주가 바로 조선주란 의미"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구조조정 효과로 실적이 턴 어라운드되는 산업을 주목한다"면서 조선업종을 거론하며, 현대중공업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