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서울 여의도여고에는 오전 6시40분부터 수험생을 태운 차량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사진=김준희 기자]

비장한 각오를 다진 학생들은 편한 복장들을 하고 교문으로 향했다. 후배들은 결전을 앞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선유도고 학생들 6명은 교문 앞에서 선배들이 지나갈 때마다 "선배님들 수능 대박나세요"를 외치며 큰 소리로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손에는 '내 안에 답 있다' '내가 합격이라니' 등 문구를 담은 대형 피켓이 들렸다.

대영고 2학년 학생들도 '대영고 잘찍어'라고 적힌 도끼모양 피켓을 들고 응원에 나섰다. 도끼모양 피켓을 들고있던 천사랑(18.여) 학생은 "잘봤으면 좋겠고 못하든 잘하든 달려온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우니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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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언(18.남) 학생은 지난해에 이어 2번째 수능 응원을 지원했다. 주언 학생은 "고사장에 입실하는 선배들을 보니 이제 남일 같지 않다"며 "내년에 수능 볼 때 고사장 분위기는 익숙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민서(18.여) 학생은 "입실하는 선배들을 보니 토할 거 같다"고 웃었다.

선배들 응원차 온 신도림고 1학년 한희운(17.여) 학생은 "긴장 안하고 시험 잘보고 나와서 기분 좋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학생도 "긴장만 안하셨음 좋겠다"며 같이 긴장한 모습이었다. 신도림고는 1학년 여학생 두명이 음료수 박스를 들고 선배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 아무도 안오시지"라며 벌벌 떨며 기다리다 같은 교복 입은 선배가 보이자 "앗 선배다"라며 펄쩍 뛰었다.

7시 10분쯤 되자 마스크를 끼고 한 손에 도시락통을 든 학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추위에 대비해 무릎담요 챙겨간 학생들도 적잖았다.

학교 앞에서 만난 학생들은 서로 얼굴을 알아보며 "넌 어디 고사장이야"라고 물으며 반가워했다.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꼭 안아주는 교사도 눈에 띄었다. 손에 초코파이 등 간식을 받아든 학생들은 빠른 걸음으로 고사장으로 들어갔다.

한편 엄마들은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딸들을 다독이며 끝까지 뒷모습을 지켜봤다. 양평동에서 온 안선희(50)씨는 "열심히 노력한만큼 결실을 맺으면 좋겠다"며 "승현이 화이팅"이라고 힘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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