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매뉴얼 교육 부실 책임론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달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추락한 ‘라이언에어(Lion Air)’ 여객기 희생자 가족이 보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각) CNN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희생자 중 한 명인 리오 난다 푸트라마의 부모는 '보잉 737 맥스(MAX) 8'의 추락 원인이 부실한 매뉴얼 탓이라면서, 보잉 본사가 있는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순회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해상에 추락한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Lion Air)' JT-160 여객기의 탑승자 189명 전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유족들이 탑승자 소지품 더미에서 가족의 소지품을 찾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출된 소장에서 푸트라마 부모는 이전 보잉 737 기종에서 달라진 매뉴얼을 파일럿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푸트라마는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 수마트라주 방카 섬의 팡칼피낭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의 최신 기종인 737맥스 시리즈에 탑재된 새로운 기능 중 하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오작동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조종사가 관련 매뉴얼을 접하지 못해 추락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보잉사 최신 기종을 조종 중인 파일럿 상당수도 관련 매뉴얼을 처음 접했다는 입장을 보였고, 라이언에어 여객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안전 전문가들도 공항 관리자나 조종사들 모두 그러한 새 기능이 탑재된 사실을 들은 바 없다고 밝혀 보잉사 책임론에 무게를 실었다.
또 14일에는 라이언에어 운영총괄 즈윙리 실라라히가 최신 기종에 탑재된 새 기능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과 관련한 내용이 매뉴얼에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관한 특별 훈련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해 애초 보잉 측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달 말 쯤 라이언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당초 개별 시스템이나 조종사의 실수에 초점을 맞추던 조사는 기종 자체의 결함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보잉 측은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 전 세계에 새로운 기능 관련 업데이트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기인 737맥스 안전은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