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추수감사절 연휴를 불과 이틀 앞둔 20일(현지시각) 미국 5개 도시에서 총격이 발생,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파악된 사망자는 11명으로, 이 가운데는 처형 스타일의 총격도 포함됐다. 흉흉한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최대 명절의 분위기를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총격이 벌어진 미국 시카고 병원의 파손된 엘리베이터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의 한 주택 지하실에서 두 남성과 두 여성이 머리에 총격을 당하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건을 조사한 지역 경찰은 총격이 머리에 단 한 차례씩 이뤄졌고, 논란의 여지 없이 처형 스타일의 살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희생자 중 한 명은 해당 주택의 거주인으로 파악됐다. 범인의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 사건이 발생한 주택이 외진 곳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은 경악하는 표정이다.
현지 경찰관 리처드 로스는 ABC와 인터뷰에서 “단독 범행인지 아니면 다수의 범인이 존재하는지 아직 파악중”이라며 “네 명의 희생자가 모두 지하실에 있는 상태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저항한 흔적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세인트 루이스에서는 다수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뒤 이 중 한 명이 총격을 맞고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911 대원의 진술에 따르면 한 남성이 소규모 가게로 들어가 희생자에게 총구를 들이대며 옷을 벗을 것을 요구했다.
범인은 여성을 무참하게 성폭행 한 뒤 가지고 있던 총기로 살해하고 현장에서 빠져나갔다.
시카고에서는 한 병원에서 헤어진 약혼녀와 말다툼 끝에 그녀를 총으로 살해하고, 경찰과 약사의 생명까지 뺏은 사건이 지역 주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32세의 범인 후안 로페즈는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인 전 약혼녀를 찾아와 행패를 부렸고, 주변 사람들이 중재하려 하자 셔츠를 들어 올려 총기를 보이며 위협했다.
그리고 곧 이어 총격이 벌어졌고, 전 약혼녀뿐 아니라 경찰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약사까지 목숨을 잃었다. 범인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덴버에서는 사람들로 붐비는 한 광장에서 총격이 발생, 한 명이 숨지고 네 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하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워싱턴 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범인이 갑자기 총을 꺼내 들더니 사람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고 전했다.
이 밖에 폭스 뉴스에 따르면 보스톤의 주택 지역에서 총격이 발생, 두 명의 시민이 숨지고 한 명이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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