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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사우디 지지 선언에 급락…WTI 6.6% ‘뚝’

기사입력 : 2018년11월21일 05:41

최종수정 : 2018년11월21일 06:11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시장은 사우디의 감산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심리 훼손과 원유 수요 둔화 전망도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7달러(6.6%) 급락한 53.43달러로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4.26달러(6.4%) 내린 62.5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차질과 세계 원유 수요 둔화 전망 속에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현재로선 일단 리스크가 큰 것 같다”면서 “주식시장이 8~9% 하락하면 그것은 약한 세계 경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경향이 있으며 이것은 약한 원유 수요 전망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CNBC에 “주식시장이 경제 성장 둔화를 반영해 하락하면서 다음 공포는 원유 수요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 대한 지지를 밝힌 점 역시 유가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우디 편에 서는 것이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사우디와 변함없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연루됐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 대한 지지를 보이면서 사우디가 유가를 띄우기 위해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당초 사우디 등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내달 OPEC 정례회의에서 하루 100만~140만 배럴의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전날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 한쪽 구석에서 ‘가만있어 보자,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정부의 동맹으로 남으면 사우디가 대규모 감산을 정말 진행할 것인가’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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