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에 사우디 왕실이 개입한 정황이 있는데도 사우디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미국 정치권에 다시 한번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민주당은 정부에 즉각 지지를 철회하고 계획된 무기 판매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자신이 사우디에 대한 지지를 멈추게 할 것이라고 밝히고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성명에서 파인스타인 의원은 “사우디에 대한 향후 무기 판매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처벌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역시 미국이 사우디에 대한 지지를 즉각 멈춰야 하며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신의 정치적 구호인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미국이 사우디에 변함없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살만 왕세자를 지목했는데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피살에 관여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아직 미국 정보기관들이 이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무기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경쟁국인 러시아와 중국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대통령이 밝혔듯이 미국은 계속해서 사우디와 관계를 가질 것’이라면서 “이것은 길고 역사적인 약속이며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누가 카슈끄지의 피살을 지시했는지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수사 결과를 봤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필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며 우리는 항상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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