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최저치 찍은 올 1~2월 분양 물량
스트레스DSR 시행에 매수 심리 쪼그라들어
올 초 수도권 청약자 75%, 전용 59㎡ 선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2026년 3월 3일 건설·부동산 업계는 연초부터 얼어붙은 청약 시장과 깐깐해진 대출 규제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공사비 상승으로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급감한 가운데 스트레스 DSR 도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며 매수 심리가 얼어붙었다. 분양가 인상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전용 59㎡ 이하 소형 아파트로 대거 눈을 돌리며 청약 시장의 이른바 '국민평형' 기준이 뒤바뀌는 모습이다.

◆ 민간아파트 분양 15년 만에 최소…'청약 빙하기' 오나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민간아파트 청약 일반공급 물량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기간 전국 민간아파트 청약 일반공급 물량은 1순위 기준 391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2011년 3864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규모다.
연초 공급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주된 배경으로는 지속적인 공사비 상승과 시장 불확실성이 꼽힌다. 건설사들이 무리한 분양에 나서기보다는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하며 공급 시기를 신중하게 조율한 결과가 물량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져 향후 청약 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주담대 스트레스DSR 본격 시행…매수 심리 위축
은행권 대출 문턱이 한층 더 높아지며 주택 매수 심리가 추가로 위축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은행권은 주담대에도 스트레스DSR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스트레스DSR은 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향후 금리 인상 위험을 반영해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소득이 그대로여도 실제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는 기존보다 수천만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층과 서민층의 내 집 마련 자금줄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고금리 장기화로 이미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대출 한도마저 쪼그라들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거래 가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이젠 소형 아파트가 대세…수도권 청약 75%, 전용 59㎡ 선택
부동산 청약 시장에서 과거 절대적인 기준이었던 전용 84㎡ 대신 59㎡ 이하 소형 아파트가 새로운 국민평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2월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의 약 75%가 소형 평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평수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수요의 중심축이 59㎡ 이하로 확연히 이동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가구 구조의 변화와 막대한 자금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1·2인 가구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분양가가 3.3㎡ 2000만원 시대로 진입하며 매수자들의 가격 저항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여파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 부담이 적은 소형 평형 선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