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모처럼 훈풍을 냈다.
증시 폭락을 주도했던 IT 섹터가 반등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장중 세 자릿수의 상승을 보였던 다우존스 지수가 약보합으로 마감해 뒷심 부족이 확인된 만큼 투자자들은 추세적인 상승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0.95포인트(0.00%) 내린 2만4464.6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04포인트(0.30%) 오른 2649.9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3.43포인트(0.92%) 뛴 6972.25에 마감했다.
IT 대형주가 상승 탄력을 보이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애플 아이폰 판매 둔화를 포함한 악재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단기 낙폭이 지나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매수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했던 국제 유가의 상승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3% 상승하며 배럴당 54.63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유가 폭락이 투자자들의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한 만큼 이날 반등에 주가 역시 반색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의 개막 하루 전인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12월1일 회담 및 만찬으로 격상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양국은 회담과 만찬에 참석할 정책자 선별과 구체적인 논의 안건 등 세부 쟁점들을 조율하는 상황이지만 이날 중국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국 정상과 함께 각 6명의 정책자들이 배석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제외된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SCMP와 인터뷰에서 나바로 국장이 회담과 만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대중 무역정책의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 온건파로 통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마찰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날 소식은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케빈 다이브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일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매수 유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10월 내구재 주문이 4.4% 감소해 15개월래 최대 폭으로 후퇴했고,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도 97.5로 하락한 한편 시장 예상치인 98.3을 밑돌았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2% 선에서 뛰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1% 이상 상승했다. 농기계 업체 디어는 어닝 쇼크에도 3% 가까이 급등했고, 오토데스크가 실적 호조에 10% 가까이 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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