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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국가부도의 날' 유아인 "꼰대와 싸우던 나, 이젠 다음 세대가 보여요"

기사입력 : 2018년11월22일 18:08

최종수정 : 2018년11월22일 18:08

IMF 소재 신작서 위기를 기회를 만드는 금융맨 윤정학 연기
"영화로도 배우로도 기성세대·다음세대 연결하는 매개체 되고 싶어"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외국 투자자들의 철수 조짐, 실물 경제의 심상치 않은 징후. 남들보다 빠른 정보력과 직관으로 그는 곧 국가부도의 위기가 닥칠 것을 예측한다. 이에 잘 다니던 은행에 사표를 내고 개인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환율이 치솟기 전 달러를 사들이고 집값이 급락한 틈을 타 부동산에 투자한다. 그에게 국가부도의 위기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배우 유아인(32)이 영화 ‘국가부도의 날’로 극장가를 찾았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는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중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윤정학 옷을 입은 유아인을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뉴스핌이 만났다. 

[사진=UAA·김재훈 포토그래퍼]

“영화의 소재인 IMF에 우선 흥미가 있었어요. 국가 큰 사건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경제, 돈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신선했고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주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역할은 아니지만 아웃사이더로, 보통 사람의 욕망을 대변하는 인물로 매력 있었어요. 완전히 평범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 안에 투영된 모습이 보편적 공감대를 이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윤정학을 통해 그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 당시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기도 했고요.”

유아인은 이번 작품에서 유독 ‘젊은 세대를 이야기 안으로 끌고 오는 롤’을 자처했다. 하지만 그 역시 당시를 잘 알지는 못한다. 1997년대를 살았지만, 겪지는 못했기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11년 그는 12살 꼬마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유아인은 누구보다 더 공감됐다고 재차 말했다.

“이건 먼 이야기지만, 가까운 이야기죠. 제가 그랬던 것처럼 다들 공감할 거예요. 영화를 준비하면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게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돈, 투자,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거였죠. 학자금 대출받아서 비트코인을 한다? 그 현상 자체가 지금 어떤 시대에 사느냐를 반증해주는 거예요. 결국 기성세대가 만들어서 끌고 온 세상에서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욕망이 전이됐고 성취한 사람보다 결핍된 사람 많고 빈부격차는 더 심화되고 있죠. 그런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과 돈의 세계, 질서의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한 영화죠.”

[사진=UAA·김재훈 포토그래퍼]

영화가, 윤정학이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해서 시대 공부를 소홀히 한 건 아니다. 특히 유아인은 경제, 정치적 상황을 넘어 윤정학의 외적인 부분에서도 1997년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유튜브의 도움을 받았죠(웃음). 젊은 세대가 다른 시대를 접하는 가장 쉬운 경로잖아요. 아무래도 책이 아닌 영화다 보니까 시각적으로도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필요했죠. 영상은 그때 사람이 어떻게 이야기하고 웃었는지 그때 공기, 느낌, 색채, 거리 풍경은 어땠는지 가장 잘 전달받을 수 있어요. 실제로 1990년대 다양한 영상이 올라와 있었고 그걸 보면서 욕망이 팽창하던 시기에 젊은 시대가 향유한 문화, 말투, 의상을 참고하고 감각을 되살렸죠.”

공은 들였지만, 유아인의 연기를 두고 반응은 엇갈린다.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지는 게 평가라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상반된다. 누군가는 그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했고 누군가는 “또?”라고 반문했다. 유아인은 윤정학을, 윤정학의 옷을 입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 

“스스로 디스하자면 윤정학이 완전히 새로운 인물은 아니죠. 개인적으로는 유아인의 도드라지고 자극적인 에너지는 그대로 가져오되 인간적 깊이로는 훨씬 풍요롭게 창조하려 했어요. 완전히 다른 인물로서가 아니라 깊이 등 다른 지점을 통해서 새로움을 느끼게 한 거죠. 이건 배우로서 지향하는 바와 같아요. 익숙한,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에서 뭔가 더 들어가서 새로움을 보여주는 거죠. 여전히 생각을 정리 중이지만, 자신의 길을 가되 새로운 지점을 통해서 자기 복제로 끝내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그걸 성실히 가져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UAA·김재훈 포토그래퍼]

글로 다 옮기진 않았지만, 유아인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어김없이 작게는 연기, 크게는 세상을 대하는 자신의 생각을 오래 생각하고 길게 말했다. 유아인다웠다.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시각의 변화였다. 유아인은 “이렇게 꼰대가 돼가는 건가보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영화 안에서나 밖에서나 언제나 제 역할은 꼰대와 싸우고 기성세대에 날을 세우는 거였죠. 예전엔 무조건적인 10대, 20대 편이었으니까요. 그게 결국 내 편이었다는 거고(웃음). 근데 요즘엔 다음 세대가 보여요. 자연스레 위 세대도 이해하게 됐죠. 물론 제가 지양하던 어른은 되지 않으려고 해요. ‘마음을 감추고 잘난 척, 어른인 척하지 말자, 그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자, 그들 자체와 호흡하자’고 생각하죠. 동시에 여전히 안전보다 도전, 편안함보다 새로움을 추구하더라도 그 성분이 마냥 내 편만 생각하던 그때처럼, 내게 매몰된 상태로 발현되진 말자 싶어요. 지금은 기성세대와 다음 세대를 모두 이해하는 사람으로 그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고 싶죠.”

나이를 먹으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변화이기도 하지만, 유아인은 전작 ‘버닝’(2017)과 ‘국가부도의 날’ 영향도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각의 변화가 연기 활동에 끼친 영향을 털어놨다.

“일의 양이나 성과, 성취가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해졌어요. 예전에는 내 몸을 던지되 언제 떠나도 상관없는 상태로 일했다면 지금은 매 순간 성실하고 진정성 있게 하겠다는 마음이죠. 즉각적인 반응으로 배를 불리는 것, 누구에게 사랑받는 것, 단기적 목표로 나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보다 확장된 형태로 접근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배우로서 더 강한 실험이나 도전도 할 수 있겠죠. 작품도 급한 마음먹지 않으려고요. 대다수 청춘 배우 혹은 과거의 나처럼 영화 찍고 개봉 시기 맞춰 드라마 오픈하는 건 그만하려 하죠. 대신 온 마음을 다해서 할 작품을 찾고 있어요. 그래서 (차기작 선택까지는) 조금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웃음).”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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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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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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