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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로봇이 전하는 관계의 의미와 아날로그 감성…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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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인간 같은 로봇이 전하는 관계와 아날로그 감성
김재범 최수진 성종완 기존 멤버에 전성우 강혜인 양승리 등 합류
2019년 2월10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초연 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로봇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의 의미, 아날로그의 매력에 대해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사진=더웨이브]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 어리둥절하다. 감히 생각하자면 진심이 통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공연이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응원해준 관객분들에게 더 좋게 발전된 공연을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은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헬퍼봇'들이 주인공으로, 오래된 레코드 플레이어와 재즈 잡지를 좋아하는 헬퍼봇5 '올리버'와 겉보기엔 활발하고 똑똑하지만 냉소적인 헬퍼봇6 '클레어'가 서로 가까워지면서 인간의 감정을 배우게되는 과정을 그린다.

박천휴 작가는 "사람과 사람보다, 마음과 마음의 관계를 그리고자 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을 구상하기 전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 가장 가까웠던 친구를 잃었다. 친밀하고 내밀한 관계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굉장히 많이 고민했던 시기였고, 이를 작품에 담고자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김동연 연출은 "재연을 하면서 무언가를 바꾸려고 한다기보다 처음에 만들었을 때 접근했던 것들 중 무엇이 부족했는지, 원래 하고자 했던 것 중 보완해야할 점을 찾아 충족시키려고 했다"며 "지난 공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극에 등장하는 사람과 로봇의 대비를 명확하게 했다. 특히 모텔 주인의 경우 사람이지만 같은 일을 반복하는 더 로봇 같은 모습이고, 오히려 헬퍼봇들은 더 사람처럼 보인다. 이를 강조해 상징과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사진=더웨이브]

미래의 이야기지만 오히려 아날로그 정서가 더 강하다. 특히 재즈와 클래식에 기반을 둔 아름다운 음악이 초연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6회 예그린 어워드'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윌 애런슨 작곡가는 "어쿠스틱하고 감정적인 음악을 쓰는게 가장 중요했다. 일렉트로닉이나 점점 증폭되는 음악보다 클래식이 더 잘 맞았다. 이야기 속 캐릭터들이 표면적으로는 심플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주자들의 즉흥 연주로 대표되는 재즈의 경우, 극 속에서도 캐릭터가 즉흥적으로 제주도에 가는 모습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주소연 음악감독은 "어쿠스틱한 느낌이 많다. 연주자들과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어떤 날은 같은 장면에서도 배우가 다른 피드백을 주면 그것을 피아노에 담아서 연주하려고 노력한다. 그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고 섬세하게 음악을 다루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주인을 기다리며 홀로 살고 있는 헬퍼봇5 '올리버' 역은 배우 김재범,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 문태유와 전성우, 신주협이 맡는다. 한단계 발전된 헬퍼봇6 '클레어' 역은 배우 최수진, 오디션으로 발탁된 박지연, 강혜인이 연기한다.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 역은 배우 성종완, 양승리, 권동호가 캐스팅됐다.

특히 김재범과 최수진은 초연, 앵콜 무대부터 이번 재연까지 함께 한다. 김재범은 "겉은 많이 낡았지만 마음만큼은 새것 같고 순수한 때묻지 않은 올리버로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고, 최수진은 "초연과 앵콜을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찾았는데, 이번에 새삼 더 사무치고 깊이 다가오는 대사, 가사들이 많았다. 충만하게 클레어를 즐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사진=더웨이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뉴캐스트들의 부담도 많았다. 이들은 입을 모아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이 크고, 따뜻한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됐다"고 밝혔다. 반면 양승리는 "작품을 본 적이 없었다. 다만 노래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동안 연극을 하느라 지쳐 이 작품을 통해 힐링이 됐다. 연습하면서 많이 울었다. 부담감보다 행복감이 더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주협은 '올리버'에 대해 "주인의 영향을 받아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아날로그한 친구다. 순수하고 긍정적인 모습도 있고, 자신보다 최신 로봇인 클레어를 대할 땐 유치한 적대심을 가지기도 한다"고 분석했고, 전성우는 "캐릭터 자체가 입력된 정보 안에서 계획을 세우고 따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제주도를 다녀온 후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하고 변화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태유는 "로봇이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신체보다 말의 템포나 감정적인 것에서 차별점을 두려고 했다"고 말했다.

극 중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를 맡은 배우는 '우체부', '모텔 주인'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다. 뿐만 아니라 극의 오프닝을 열면서 재즈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한다. 이에 대해 권동호는 "가장 많은 스트레스였다. 엄청 연습을 많이 했다. 뮤지컬 '팬레터' 대만 공연 때도 계속 피아노만 연습해서 대만 스태프들이 뭐하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빠르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잊고 지낸 섬세한 감정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2019년 2월10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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