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이웃국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지난 25일 자국 영해에 불법으로 항해했다며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3척을 나포하고 며칠 뒤 나온 발언이다.
미국 CNBC가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NBC뉴스에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영토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러시아인들이 우리를 공격해 온다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간의 관계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근처 케르치 해협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3척을 나포하고, 선원 23명을 억류하고 난 뒤 악화됐다. 러시아는 이들이 자국의 영해에 침범했다는 입장이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조치가 "공격의 행위"라고 주장했다. 2003년 양국은 아조프해와 케르치 해협을 공동 수역으로 지정해 자유로운 접근을 보장하는 협정을 체결했지만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 후 이 해협 통행에 대한 통제에 나선 모양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은 2014년. 같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친(親) 러시아 폭동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크렘린궁은 혐의를 부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나포 소식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미국은 유럽 국가들에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위해 강력히 추진 중인 '노드 스트림(Nord Stream) 2' 프로젝트에 대해 지지 철회를 검토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번 주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과 독대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제발, 우크라이나에서 나가라"란 메시지를 푸틴 대통령에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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