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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카슈끄지 사태'에도 사우디에 150억달러 사드 판매" - CNBC

기사입력 : 2018년11월29일 14:26

최종수정 : 2018년11월29일 14:26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으로부터 150억달러(약 16조8570억원) 규모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구입하는 무기 계약에 서명했다고 CNBC와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사우디와 미국 정부 관계자가 이주 44기의 사드 발사대와 미사일 그리고 관련 장비들의 대량 구입 내용이 포함된 무기 계약에 서명했다고 전하며, 해당 내용을 국무부 대변인으로부터 확인받았다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의 '꽃'으로도 불리는 사드를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마틴은 미 국방부의 최대 무기 공급 업체이기도 하다.

이번 계약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과 예멘 내전 개입으로 사우디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체결됐다.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목된 이후 미 의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사우디에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사우디 무기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초당적 법안이 공동 발의되기도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도 알려진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법안 발의에 함께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피살 배후에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가 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판단과 의회의 반발에도 사우디와의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미국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인 사우디는 미국산 무기 구입의 큰 손으로 불린다. 카슈끄지 피살과 예멘 내전 개입으로 국제적인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우디가 제재를 피해 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사우디가 미 방산업계의 큰 손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은 2016년 12월부터 공식적으로 사드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국무부 대변인은 CNBC에 "사드 미사일 방어 시스템 판매는 미국의 안보에 이득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사드는) 이란 정권과 이란의 후원을 받는 극단주의 단체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사우디와 걸프 지역의 장기적 안보를 지탱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방어계획 소장 토마스 카라코는 CNBC에 이번 계약을 두고 "미국과 사우디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막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이날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 약화는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며 사우디와의 동맹을 강조했다.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주(州) 소재의 록히드마틴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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