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지표 반등 불구 전반적 흐름은 하향세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부정적 영향 줄수도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지표가 모두 늘어났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곱지만은 않다. 전체적인 경기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은 전월대비 0.4% 증가했으며 소비는 0.2%, 설비투자는 1.9%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각각 6.7%와 5.0%, 9.4% 증가했다. 그러나 경기변화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오히려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생산 부문에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전월대비 생산이 각각 1.0%, 0.3% 늘었다. 소매판매 부문에서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1.7%, 의복 등 준내구재는 0.4%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자동차 등 운송장비의 투자가 10.0% 늘었다.
10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
전문가들은 월별 지표는 반등했지만 앞으로의 추세는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흐름이 하향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결정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안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됐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전체적인 흐름 상으로 보면 의미있는 변화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행지수가 악화되는 점을 들어 "전반적인 추세가 어떻게 되는지가 중요한데 전체적으로 (경기지표가) 하향하고 있어 경기하강은 유지되고 있다"며 "소비 등 일부측면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해외여건은 계속 안좋은 상황이고 노동비용 등 정책에 의한 충격도 계속되고 있다. 또 기업환경도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경기지표가) 크게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올리기로 결정한 것이 산업지표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도 올라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경제가 반도체 부분을 제외하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도 인상되면 자금조달비용까지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의)부정적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의 민성환 연구위원은 일부 지표의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올해 2~3분기 설비투자가 좋지 않았던 이유가 거의 기계류의 부진 때문이었는데 전월동기대비 기계류 투자(4.8% 증가, 전월대비는 0.9% 감소)는 늘었다"며 설비투자의 반등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소비부문에 대해서도 "10월에도 전년동월대비 소비가 5%증가해 부진에서 약간 반등했다"고 언급한 뒤 "자동차 같은 경우 연말까지 개별소비세를 인하하는 영향도 있고 하니까 당분간 소매판매의 증가추세는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봤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