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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냉전·걸프전 승리 이끈 '아버지' 부시 일생

기사입력 : 2018년12월01일 18:50

최종수정 : 2018년12월02일 15:54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역사의 산 증인'
최고 공적은 '탈냉전·걸프 대전 승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1월 30일(현지시간) 별세한 미국 41대 조지 허버트 워커(H.W.) 부시 전 대통령은 1924년 6월 12일 매사추세츠주 밀턴에서 주 상원의원 출신 은행가인 프레스콧 부시와 도로시 사이에서 태어나 코네티컷주 그린위치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의 가족은 부유했지만 어릴 적부터 사회적 약자에 겸손하고 사회에 환원하라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교육받았다고 전해진다.

[알링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대 텍사스 레인저스 메이저리그 야구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아버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아들 조지 워커 부시의 시구를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다. '아버지' 부시는 미국 제41대 대통령, '아들' 부시는 43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2010.10.31.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버지니아대 밀러센터에 따르면 부시는 매사추세츠주 기숙 학교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에 입학했다. 학교에서 그는 야구와 축구팀 주장이었고 고등학교 졸업년도에는 학년 대표를 지낼 만큼 모범생이었다. 1942년 18번째 생일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미 해군에 입대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부터 1945년 9월까지 해군에 소속됐고, 1943년 7월에는 최연소 해군 비행기 조종사로 활약했다. 1944년에는 임무 수행 중 일본군의 공격을 받고 바다에 추락해 표류하다 구출되면서 영웅으로 불린 바 있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마지막 대통령이기도 한 그는 총 58번의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해진다.

아직 해군이었을 당시인 1945년 1월 6일, 부시는 바버라 피어스 여사와 결혼했다. 그가 바버라 여사를 처음 만난 건 4년전, 그린위치시 에 있던 한 컨트리클럽 댄스 파티에서였다. 부시 부부 슬하에는 43대 대통령 조지 워커 부시(1946), 전직 플로리다주지사 젭 부시(1953)를 포함해 총 6명이다.

1945년 9월 해군 제대 후 그는 예일대에 입학해 1948년,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석유 회사를 공동 창업해 경영하다가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 공화당 의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66년에는 텍사스주 제7선거구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돼 의회에 입성했다. 2년 동안 하원의원으로 지내고 상원의원을 거쳐 1970년에는 유엔 주재 대사로 임명됐다. 이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거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2임기 시절 8년간 부통령으로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했을 당시는 '공산 대국'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이 붕괴되고 독일이 통일해 유럽 일대에서 자유 민주화 바람이 불던 격변의 시기였다. 냉전 종식 분위기가 형성된 호재를 맞은 그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단 서기와 협의 후 미소 정상회담을 통해 40여년간 이어진 긴 냉전을 종식시켰다.

이라크에 침략당한 쿠웨이트를 해방하겠다는 명목으로 시작한 '걸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공적도 남겼다. 33개국의 약 12만명의 다국적군이 합세한 대 이라크 공격은 '사막의 폭풍'이라는 작전명으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이밖에도 파나마 침공 등 미국의 힘을 과시하며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높인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92년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재선에 도전했지만 국내 경제 위기로 인해 지지를 얻지 못하자 패배했다. 

조지 H.W. 부시는 30일 밤 10시 10분(중부표준시) 향년 94세로 사망했다. 그는 저혈압과 파킨슨병 증세로 수년 간 휠체어와 전동 스쿠터에 의지해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제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와 플로리다주지사 젭 부시를 배출해 '클린턴가(家)' 못지 않은 명문 부시가를 일궜고,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오래 산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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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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