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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美에 난민 문제 해결할 지원금 요구…‘중미판 마샬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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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이하 ‘암로’) 멕시코 신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개발계획 지원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취임식 연설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신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마르셀로 에브라드 신임 외무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워싱턴에서 만나 이같이 요청했다.

이번 회담은 멕시코가 캐러밴(중남미 이민자 행렬)의 미국 망명심사 기간 동안 이들을 자국에 머무르게 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진행됐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미국과 멕시코가 캐러밴이 미 망명 승인을 기다리도록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발 보도가 나왔으나 멕시코는 이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사실상 합의를 인정한 대신 멕시코 정부는 미국에 200억달러 규모의 지역 개발계획에 대한 기금 마련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에브라드 장관에 따르면 이른바 중미판 마샬플랜에 대한 ‘노력(endeavour)’이라는 주장이다. 마샬플랜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황폐화된 유럽을 재건하는 데 대한 미국의 원조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멕시코 측 요청은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는 반응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을 향해 북상하는 캐러밴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중미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거나 지원금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경고했다.

던컨 우드 미 윌슨센터 멕시코연구소 소장은 미국과 멕시코 간 “대화가 어긋나 있다”고 진단했다. 에브라도 장관의 지원 요청이 “중미 국가들 간 협력”을 강조하려 한 의도일 수 있으나, 미국은 “중미에 대한 지원”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멕시코는 이달 모로코에서 열릴 세계 난민대책회의에서 유엔이주협정 채택을 위한 초안을 유엔 중남미경제위원회(ECLAC)와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3개국과 협력해 준비하고 있다. 유엔이주협정은 안전하고 질서정연한 이주 보장을 골자로 하는 국제 협정이다. 암로 대통령은 중미 3개국 정상과 함께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개발계획에 합의했다. 

에브라드 장관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이 이 같은 계획 동참하도록 설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암로 신임 대통령은 그간 중앙 아메리카인들이 가난으로 이민을 강요받지 않고 고국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해왔다. 암로 정권은 6년 임기 동안 빈곤지역인 멕시코 남부에서의 성장을 독려하는 지역 개발 프로젝트에 200억달러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멕시코 측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스테파니 르터 텍사스대학교 멕시코보안이니셔티브 책임자는 설명했다. 멕시코 신임 정부가 자체적으로 얼마나 비용을 지불할 지에 대한 언급 없이 투자 계획만 언급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지원 규모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캐러밴을 아예 추방하길 바라고 있다. 암로 대통령은 캐러밴이 멕시코에 남도록 취업 비자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민자 대부분은 멕시코가 아닌 미국 일자리를 원하는 상황이다. 

한편 망명 신청자들을 멕시코에 머무르게 하는 정부 조치가 캐러밴의 미 입국을 사실상 저지할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 에브라드 장관은 캐러밴의 잔류기간이 길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는 이날 “캐러밴 일부가 멕시코 및 티후아나 국경지대에 머물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 기간은 “향후 수개월”이라고 말했다. 

현재 티후아나에서 미 국경에 가로막힌 이민자들은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민자들로 포화 상태에 이른 티후아나에선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다.

암로 대통령은 지난 1일 취임식 연설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넘어 중미 지역을 개발하고 국민들의 이탈 현상을 저지하기 위한 국가·기업 간 합의를 성사시키고자” 멕시코가 미국, 캐나다와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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