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SK 와이번스를 이끌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힐만 전 감독이 마이애미 말린스 1루 코치로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한다.
마이애미 지역 언론 ‘마이애미 헤럴드’ 클라크 스펜서 기자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을 지내고, LA 다저스에서 돈 매팅리 감독 하에 벤치코치를 맡은 트레이 힐만(55)이 마이애미의 1루 코치가 된다”고 밝혔다. 스팬서 기자에 따르면 마이애미 구단은 6일 코치진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힐만 전 SK 감독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 [사진= SK 와이번스] |
2016년까지 메이저리그 휴스턴의 벤치코치를 지냈던 힐만 감독은 2017년 SK 와이번스와 2년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왔다. 힐만 감독은 철저한 관리를 바탕으로 부임 첫 해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SK는 힐만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보냈지만, 그는 고령에 병환 중인 노부모를 보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연장 계약을 고사했다. 힐만 감독은 지난달 15일 이·취임식을 통해 SK에서의 모든 공식 행사를 마치고 다음날 출국했다.
마이애미는 힐만 감독의 유력 행선지였다. 힐만 감독이 가장 친하다고 밝힌 돈 매팅리 감독이 사령탑을 잡고 있고, 데릭 지터를 비롯한 수뇌부들 역시 양키스 시절에 인연을 맺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자택에 머물고 있는 힐만 감독은 SK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힐만 감독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집 뒷마당에서 팬 여러분께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러분들이 SK 팬인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SK 팬들의 감독이어서 2년간 너무 행복했다. 우승을 팬들께 바칠 수 있어서 감사하며,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이 없었다면 우승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을 회상한 힐만 감독은 "2018시즌 동안 아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다. 연장 10회말 김강민과 한동민의 연타석 홈런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6차전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종료 후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경기가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어떤 길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팬들에게 너무나 뜻깊은 선물이다. 선수들에게는 훌륭한 업적”이라고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언젠가는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이며, 한국에서 또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