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당초 예상보다 적은 규모의 감산에 나설 것이란 신호를 보내면서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58달러36센트로 3달러 가까이 떨어지며 장중 저점을 기록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50달러57센트로 2달러32센트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4분기 들어 30% 급락했다.
당초 시장은 OPEC과 러시아 등 여타 산유국을 포함하는 OPEC+가 일일 100만~140만배럴(bpd) 감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6일(현지시간) OPEC 정기총회를 앞두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OPEC+는 100만bpd 감산에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감산 결정은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7일 OPEC+ 회의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사우디의 주도 하에 OPEC 산유량은 3331만bpd로 올해 중반 이후 4.1% 증가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들인 OPEC·러시아·미국 산유량은 5638만bpd로 올해 들어 330만bpd 늘었다.
캐나다 당국이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서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는 소식이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에 대형 악재로 소화된 것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돼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석유 수요도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6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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