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독일 집권 기독민주당이 7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측근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56)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미니 메르켈'로 불려온 크람프-카렌바우어가 집권당의 후임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메르켈 총리가 잔여 임기를 채울 가능성도 높아졌다.
크람프-카렌바우어는 이날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기민당 전당대회에서 메르켈 총리의 정적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를 물리치고 새 대표에 선출됐다.
총 999명의 대의원 중 크람프-카렌바우어는 1차 투표에서 450명의 지지로 1등을 차지했지만 과반수에 못 미쳐 결선 투표가 실시됐다. 결선 투표에서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는 과반수를 넘긴 517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7일(현지시간) 독일 기민당 대표로 선출된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왼쪽)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르츠 전 원내대표는 결선 투표에서 450표를 얻는 데 그쳤다. 보수파를 대표해온 메르츠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될 경우 메르켈 총리가 잔여 임기를 채우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신임 대표는 자를란트주 총리 출신으로, 올해 메르켈 총리에 의해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됐다. 메르켈 총리는 자신과 같은 중도성향의 크람프-카렌바우어를 후계자로 점찍고 적극 후원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크람프-카렌바우어 신임 대표가 자신의 2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오는 2021년 차기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직도 승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대표적 리더로 입지를 굳혔던 메르켈 총리는 지난 10월 29일 헤센주 지방선거 패배와 지지율 하락 등에 책임을 지고 당 표직에서 사임하고 총리직도 잔여 임기까지만 수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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