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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할 때, '로우볼' 전략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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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우볼ETF, 소리 없이 고수익 성과
펀드매니저, 모멘텀에서 로우볼로 전략 수정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올해 각각 16.77%, 16.04%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은 지난해 말 5%에서 23%까지 확대됐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4년 만에 연 3%를 돌파했고, 아르헨티나는 기준금리를 연초 27.25%에서 60%까지 올렸음에도 통화가치 급락을 막는 데 실패했다. 

증시가 예년처럼 오르기 어렵다는 판단에 모멘텀 투자를 포기하고 로우볼 전략으로 선회하는 펀드매니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우볼이란 무엇인가?

로우볼이란 낮은 변동성(Low Volatility)의 줄임말이다. 로우볼 전략은 증시가 불안할 때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안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은 “로우볼 전략 특성이 보합장이나 하락장에서 손실 방어 효과가 강하다”며 “다만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로 구성되다 보니 모멘텀을 받는 상승장에서는 언더퍼폼(Underperform, 시장 평균 하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스마트 투자자들은 증시 변동성이 크고 상승 여부가 불투명할 때 로우볼 펀드의 편입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지난 2016년 2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변동성이 확대됐을 때 미국 로우볼 ETF로 두 달 만에 35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로우볼 전략을 쓰면 주식 비중을 조절하지 않은 채 위험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투자 전략으로도 로우볼은 훌륭한 선택지다.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면 적지만 꾸준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도 입증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로우볼 전략이 단기적 성과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연금자산 등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하우겐(Robert Haugen) 박사는 로우볼 전략을 창시한 뒤, 반세기 동안 유효성 입증을 위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나딘 베이커(Nardin Baker) 박사와 함께 ‘로우볼 전략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유효하다(Low Risks Stocks Outperform within All Observable Markets of the World)’라는 마지막 논문을 통해 로우볼 주식이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

이 논문은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선진국 및 12개 개발도상국 증시에서 로우볼 전략의 효과를 분석했다. 과거 주가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로우볼 주식’과 반대로 가장 높았던 ‘하이볼 주식’의 변동성, 수익 및 샤프지수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국가에서 로우볼 주식이 훨씬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이 하이볼 주식보다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가 로우볼 전략에 가장 유효한 국가로 나타났다.

◆ 왜 지금 로우볼인가?

올해 미국 다우지수가 고점 대비 10% 넘게 급락하자 8년간의 랠리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주요 기업의 악재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기술주가 뉴욕 증시의 최근 급락을 주도하며 불안을 키웠다.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 7월 218달러에서 10일 현재 137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년새 37% 하락한 것. 같은 기간 알파벳(구글) 1291달러 →1046달러, 넷플릭스 420달러 → 265달러로 급락을 면치 못했다. 애플 역시 지난 10월 233불에서 현재 168불까지 하락했다. 'FANG'으로 불리던 美 IT 4인방이 모두 주가 부진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소(CFTC)에 따르면 지난 4월 9일 투기거래자들의 나스닥100 지수 선물에 대한 하락 포지션이 상승 포지션에 비해 1만5800건 높았다. 하락 베팅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또 이번 수치는 지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가운데 글로벌 운용업계는 한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 4월 둘째 주, 20억달러 규모를 운용하는 미국 그라디언트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가 ‘이머징마켓 모멘텀’ ETF에서 ‘이머징마켓 로우볼’ ETF로 자금을 이동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기간 ‘PowerShares S&P 이머징마켓 로우볼’ ETF에는 4억2000만달러 이상의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됐다는 사실도 곁들였다.

마리안 몬탁(Mariann Montagne) 그라디언트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기별로 독립적으로 떼어내, 정량적인 관점에서 모멘텀을 측정한다”면서 “운용자금을 퀀트 전략에 기반해 모멘텀에서 로우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낮은 변동성에 투자하는 전략인 로우볼은 그간 강세장이 연출되면서 언더퍼폼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2년 만(2016년 2월 이후)에 지난 3월 처음으로 수익 전환하기도 했다. 이머징마켓 로우볼 ETF(iShares MSCI Min Vol Emerging Market ETF)는 최근 1년간 0.70% 손실로 'MSCI 이머징 마켓지수' -9.09% 대비 8.37%p 아웃퍼폼(Outperform, 시장 초과수익)했다.

캐런 올니(Karen Olney) UBS그룹 AG 수석전략가는 “지난 2년간 강세장이 시현되며 로우볼 주식은 하이볼 주식과 비교해 지난 10년래 가장 저렴해졌다”고 진단했다.

안현수 팀장은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유동성 긴축 과정에 있다”면서 “작년 증시 상승으로 단기간 10% 이상 상승했던 것이 지속될 것이냐는 데 의구심이 생기는 상황이다. 미국이 지난 8년 동안 계속 상승해 왔던 상황도 이제는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로우볼은 제한적인 시장 상승이 예상되는 시기에 훌륭한 투자처”라면서 “더욱이 로우볼은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주는 수단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운용팀장(부장)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우려가 있다”면서 “로우볼은 안정성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지수보단 시장 하락기에 분명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을 이끈 정책 모멘텀인 KRX 300, 코스닥벤처펀드, 연기금 투자 비중 확대 등 나올 만한 상승 재료들이 모두 나와 조정이 예상된다”며 “금리상승기에 로우볼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고, 로우볼펙터에서 아웃퍼폼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외 로우볼 투자처는 어디에?

국내에도 다양한 로우볼 ETF가 상장돼 있다. 로우볼 ETF는 종목 선정 방법에 차이는 있지만 변동성 낮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건 동일하다. 시가총액이 아닌 변동성을 기준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급락장에서 원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복리 효과에서 나오는 손실을 줄이는 전략으로 유효하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파워 고배당저변동성’ ETF는 ‘고배당+로우볼’ 전략을 추구한다. 이 펀드는 2014년 출시 후 지금까지 21%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해 22.03% 수익률을 올려 강세장에도 강한 면모를 나타냈다. 올해 역시 12.24% 하락에 그치며 시장 하락폭보다 제한된 낙폭을 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고배당저변동50’ ETF 역시 동일한 전략이며, 올해 낙폭은 -12.78%로 시장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6.03%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화운용의 ‘ARIRANG 중형주저변동50’ ETF는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1~300위 종목 중 변동성이 낮은 50종목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안정적 중형주 투자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로우볼’은 5년간의 변동성이 가장 낮은 40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이 펀드는 올해 13.83%. 손실을 기록했다. ‘TIGER 코스닥150 로우볼’은 1년 변동성이 가장 낮은 코스닥 50종목이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다.

해외주식 거래를 통해서도 로우볼 투자가 가능하다. 미국 증시 로우볼 ETF는 ‘PowerShares S&P500 Low Volatility Portfolio’, ‘iShars Edge MSCI Min Vol USA ETF’ 등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신흥국 로우볼 펀드는 ‘iShares MSCI Min Vol Emerging Market ETF’와 ‘PowerShares S&P Emerging Market Low Volatility ETF’ 등이 가장 많이 거래된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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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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