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조 "이번 사고로 택시업계 분위기 격앙돼"
12일부터 국회 앞 무기한 천막 투쟁...20일 대규모 집회 예고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한 택시기사 최모(57)씨의 분신에 택시노조는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카풀 반대' 택시기사 분신 차량. 2018.12.10. sunjay@newspim.com |
11일 택시노조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업계 주요 4개 단체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카풀 반대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김성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이번 회의는 분신 사고를 계기로 앞으로 카풀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투쟁해 나갈지 논의하는 자리”라며 “이번 사고로 투쟁 수위는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택시노조는 택시기사를 죽음으로 내몬 카풀 서비스 근절을 위해 정부와 여당, 카카오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는 내일(12일)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무기한 천막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와 국회에 카풀 서비스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4차 산업이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정부의 카풀 합법화에 대해 규탄할 계획”이라며 “국회에 대해선 카풀 규제와 관련한 법 개정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에 대해서도 “(카카오는) 택시업계와 논의한다고 하지만 협의가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카풀 서비스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택시업계 분위기가 격앙돼 있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쟁 과정에서 사고가 나지 않게끔 하려고 내부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10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택시 업계 종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0.18 leehs@newspim.com |
최씨는 전날 오후 2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했다. 최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유서에서 "(카풀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출근 시간 차량 정체를 줄이기 위해 이웃끼리 같이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카카오는 불법적인 카풀을 시행해 이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취지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풀이 저지되는 날까지 나의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주길 바란다"고 유서를 마쳤다.
이에 택시노조 4개 단체는 즉각 성명을 내고 "정부와 국회가 100만 택시가족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카풀 서비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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