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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기사 분신··· 동료기사들 '한숨만'

기사입력 : 2018년12월11일 11:18

최종수정 : 2018년12월11일 17:01

동료기사 "카풀이 아닌 생활고 때문에 분신했다"
택시노조 "정부과 국회의 노동 역주행 규탄"
사납금제와 월급제 의견 분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밥벌이가 힘드니까 이게... 카풀이 아니고 생활고 때문이지 뭐..."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만난 개인택시기사 전진석(67)씨는 전날 이곳에서 동료 기사 최모(57)씨가 분신해 숨졌다는 사실을 안 뒤 말을 잇지 못했다. 최씨가 분신한 장소에는 당시 상황을 짐작게 하는 유리 파편이 여전히 흩어져 있었다. 전씨는 "택시기사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12시간 넘게 일해도 14만원가량 번다. 여기서 기름값 빼고 뭐 빼고 하면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카풀 반대' 택시기사 분신 장소. 2018.12.11. sunjay@newspim.com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전날 오후 2시쯤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했다. 경찰은 최씨가 타고 있던 택시 유리창을 깨고 불을 끈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최씨는 끝내 숨졌다. 최씨는 유서에서 "택시근로자들이 제대로 급여를 받을 수 있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이 한 몸 내던져 본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료 기사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영등포역 인근에서 만난 법인택시기사 김모(49)씨는 "정부가 이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택시에 불만 갖고 있는 것 안다. 카풀 서비스가 그래서 나온 것도 알고 시민들이 택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택시기사가 왜 그토록 험하게 운전하고 카풀 서비스에 극렬히 열 내는지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과도한 택시 사납금이 문제라고 했다. 사납금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이야기다. 사납금 제도는 택시 기사가 차량을 대여해주는 회사에 하루 동안 벌어들인 수입의 일정액을 내는 제도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일일 사납금은 약 14만~17만원이다.

김씨는 "과속하지 않고 손님 아무나 태워서는 생활고를 이겨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사납금 제도를 만들어 택시기사의 목을 조르더니 카풀까지 허용해 숨통을 끊으려 하고 있다"면서 "모든 문제의 원인은 정부인데 모든 비난의 화살은 택시기사에게 돌아온다"고 했다.

전국택시노조연맹 역시 전날 성명자료를 발표하며 "정부와 국회대기업이 끝내 택시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택시 서민들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행위를 근절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회는 이를 방치해왔다"고 했다. 한국노총 또한 "노동존중 역주행 정책으로 끝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정부여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카풀 반대' 택시기사 분신 차량. 2018.12.10. sunjay@newspim.com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월 서울 법인택시 회사 254개가 가입된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과 합의해 향후 택시요금이 인상되더라도 6개월간 사납금을 동결하게끔 협약했다. 하지만 택시 기사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김성재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정책국장은 "(사납금 동결이) 꾸준히 갈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임금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월급제로 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사납금은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비"라며 "사람의 능력이 다 다른데 월급이 똑같을 순 없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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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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