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관증권, 즉각적 주가 반등보다 시장 안정화에 무게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올해 중국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 열풍이 불면서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둥관(東莞) 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에 투자한 금액이 2014년~2017년까지 4년간 자사주 매입분 총액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바이두] |
중국 당국도 관련 제도 정비를 통해 이같은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움직임을 적극 지지하는 모양새다.
지난 9월 증감회(證監會)는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수정법안을 발표, 현재 업계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全國人民代表大會常務委員會)도 지난 10월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자사주 매입 관련 회사법 수정에 들어갔다.
[자료=증권시보] |
중국 증권데이터 플랫폼 Choice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억위안 이상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상장사는 총 98개사로 집계됐다. 또 10억이상을 투자한 업체는 총 4개사로 나타났다.
그 중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美的集團000333.SZ)이 올해 가장 많은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업체로 꼽혔다.
중국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메이디 그룹은 지난 12일 올해 6774만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주식의 1.01%에 해당하며 금액으로는 총 29억 4000만위안에 달한다.
둥관(東莞) 증권은 자사주 매입 열풍과 관련, “역대 데이터 분석 결과, 주가 흐름과 자사주 매입에는 명확한 인과 관계가 없다”며 “자사주 매입 확대로 즉각적인 주가 반등 효과보다 주가 하락을 중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그러면서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 움직임은 증시가 바닥 도달에 근접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다”면서 “올해 자사주 매입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에 비해 작은 규모로 향후 자사주 매입이 더 늘어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