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디지털금융] 김정한 하나금융TI 부사장 "금융도 초격차로 세계1위 가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삼성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에서 금융지주 데이터책임자로
인프라 형성과 인재육성으로 디지털 금융 실천...관건은 융합

[서울=뉴스핌] 류태준 기자 = 김정한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금융티아이(TI) 부사장은 삼성전자 DS 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전무)을 지낸 ‘삼성맨’이다.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주역이었던 그가 금융맨으로 변신한지 1년이 됐다. 지난 8월부터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로 활동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디지털 전환을 선포했다. 금융과 디지털을 융합하는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김 부사장에게 주어진 임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정한 하나금융부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워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2.10 pangbin@newspim.com

-삼성전자 출신으로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요. 금융그룹 디지털 책임자로 1년 정도 지내보니 어떠신가요.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배우는 상황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IT가 금융 분야 주요이슈로 자리 잡고 있어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네요. 전통 금융에서 산업 융합이나 ICT 등 다양한 변화가 있다 보니 그렇긴 한데 저는 전면으로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후배를 키우고 기반을 닦는데 주목하고 있어요.

-사실 전자회사와 금융회사는 서로 다른 분야잖아요.

▲그렇죠.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지 않던가요. 포털 사이트 인물 검색에 보니 저는 벌써 기업인에서 금융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IT와 금융의 속성은 다르긴 합니다. 기술 즉 제조업은 다루는 것은 주로 기계죠. 그런데 금융권에서 다루는 대상은 손님, 즉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감정과 관련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금융 쪽은 고객 감정 변화 등에 민감해서 처음엔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이었거든요. 나중에 보니 느끼는 방향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었습니다. 기술적인 근거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곳에서 사람에 더 집중하는 쪽으로 오니 사람에 대해 많이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이점을 통해 재밌게 배우고 있습니다.

-반도체 같은 실물은 눈에 보이고 만족도가 금방 드러나는데, 금융은 그런 부분이 쉽게 보이지 않죠.

▲맞습니다. 제조업 같은 경우 개발을 할 때 로드맵이 있고 기술이 계속 축적되면서 진보해나가죠. 금융은 상품 자체가 서비스라서 호흡의 길이가 다릅니다. 반도체는 개발하고 ROI(투자수익률)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죠. 반면 금융권은 상품의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애자일(agile·민첩한)방식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을 통해서 기술의 성숙도도 올라갔기에 얼른 조합해서 빠른 솔루션을 내놓기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제품 개발은 좀 길이가 긴데 금융권의 서비스는 그런 부분이 다르네요.

-다른 분야인데 인프라 조성과 인재 육성 등에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셨어요.

▲쉽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기술이 금융에 들어가는 것이라 서로 초점이 다른 부분에서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기술 분야에서 기계에 포커스를 맞추던 것과 달리 금융으로 오니 사람에 맞춰야 했으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이해를 많이 시키려 했어요. 사실 미래 세대는 금융서비스를 기계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점에서는 사람을 보고 은행 업무를 처리하지만, 점점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죠. 기술이 금융으로 들어가면서 그런 부분이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유입된 기술인재들과 현업 인력이 결합해서 과제를 많이 하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저도 금융이 처음이라 많이 배우고 있지만 좋은 인재들이 와서 기존 직원과 연결되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금융 서비스를 기술을 가지고 표현하는 형태입니다.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AI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인지영역 밖의 일들을 영역 내로 끌고 오는 풍부한 표현이 중요합니다. 기술의 역할은 그런 표현의 예술입니다. 

-아직까지 융합 산업 단계라고 칭하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단계까지 가야 합니다. 기존 금융서비스를 단순히 IT를 이식해서 해결하는 것보다도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등 더 전문적인 표현법이 필요합니다. 금융그룹 내 융합기술원을 만들어 26명에 달하는 기술원 전문가 집단을 꾸린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90% 이상이 석박사인 두 자릿수 기술 집단은 사실 굉장히 막강한 조직입니다. 이 사람들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고 인프라 구성 조직, 현업 인력과 함께 협업 과제의 장을 만듭니다. 어떻게 손님을 만족시키고 효율성을 높일 것인가 하는 부분을 논의합니다. 아직까지도 알고리즘 구성과 같은 부분이 부족한데 가능한 더 많은 전문가를 모시고 싶네요. 그분들과 함께 과제하면서 훈련시키고 현장에 투입해서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한 핵심은 어떻게 일할 것이냐에 대한 거버넌스(관리 체계)라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현장에서 생각하는 범위를 넘어 전문가의 표현 수준을 도입해 차별화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최근 다른 금융그룹들도 디지털 전환을 선포했습니다. 그런 추세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선언들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삼성에서 반도체 ‘초격차’를 이뤘는데 왜 금융은 전 세계 1등 못하는가라는 질문을 했어요. 제가 볼 때 한국인은 굉장히 뛰어나거든요. 그 DNA가 있으니 집중력을 발휘할 체계를 만들어 우수한 인재와 결합해야 합니다. 삼성의 반도체 분야가 우수 인재를 영입해서 현장 인력과 융화시키는 것을 잘 했습니다. 제가 삼성을 간 때가 2003년 1월인데 그 전후로 많은 외부 사람이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기존에 있던 현업 파트와 뭉쳐내면서 모바일과 반도체 신화를 만들었죠.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을 10년 동안 모시면서 많이 보고 배웠습니다. 1등을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주목했죠. 금융은 잘 모르지만 제가 배운 것은 좋은 인재가 잘 활동할 수 있게만 해도 기본은 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리더의 의사결정으로 방향성을 잘 정하고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죠. 핵심은 토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스승과 제자 모델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융합기술원에 대부분 전문가를 뽑아 시너지를 만드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전통적인 비즈니스에만 기회라고 생각했는데요. 금융권에도 찬스가 될까요.

▲어딘가에는 위기기도 하지만 금융업에는 큰 기회로 작용할 겁니다. 국가 전체로 봤을 때 금융은 왜 세계 시장으로 나가지 못할까 생각합니다. 국내로만 영역을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절호의 찬스죠. 금융에 새로운 기술 들어가면서 혁신을 하게 됩니다. 인공지능 같은 방법은 기존 인지영역 밖에 있던 것들을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역할입니다. 굴삭기도 처음에는 사람이 예측하지 못한 범위라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산이 워낙 크니까 사람의 힘으로는 몇 백년 걸려도 밀어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굴삭기가 나와 금방 해결해준 거죠. 인공지능도 인지영역 내 새로운 지식의 산을 만드는 격입니다. 원래 예측가능성 밖에 있던 내용을 인지영역 내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서비스 혁신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에게 기회죠. IT를 잘하는 상황이니 그 인재가 금융권으로 들어와서 원래 있던 사람들과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년부턴 다른 금융그룹의 디지털 기조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경쟁하게 될 텐데요.

▲진정한 경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업계에 인재도 늘어나고 국가 전체 산업에 도움이 됩니다. IT기술 발전은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 자원입니다. 금융권에서도 기술을 도입해서 결과물을 만들 때까지 투자하면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이미 데이터 쪽은 규모의 경제에 들어섰거든요. 규모의 경제는 사실 승자독식과 같은 형태라 ‘초격차’ 개념도 금융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1,2등의 차이가 절대적이라는 부분이 위험하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한국이 세계 금융 시장에서 선두에 서는 모양새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사실 삼성에서도 초반에 샌디스크 등 경쟁자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도 돌파의 원동력은 사람 육성이었습니다. 예전이 키웠던 인재들이 임원으로도 많이 올라갔는데 후배들이 잘 해줘서 고마울 다름입니다.“ 

-디지털 전환 비전 속에서 어떤 목표를 그리고 계시나요.

▲저는 리더는 다음 대를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 있을 때에 열심히 깔고 다음 대를 준비해주는 것이 중요하죠.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도 다른 것보다도 디지털에 먼저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분이죠. 가장 앞서간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기에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 대에 영화를 보기보다 다음 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위해 씨를 뿌려두는 격입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어도 후배들이 볼 효과를 위해 노력하는 거죠. 그런 비전을 보고 여기에 온 겁니다. 금융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개척자처럼 환경을 조성하는 중입니다. 후배 육성의 관점에서 재밌게 하고 있어요. 겪어보니 금융권은 감정의 진폭이 확연이 달라요. 기술권에 있던 사람들이 여기로 들어올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만들어 판을 벌여주면 제 역할은 거기서 끝입니다. 성과는 후배들 대에서부터 천천히 나올 것입니다.”

-‘초격차’가 금융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피부로 느끼는 상황까지 돼야 합니다. 처음부터 누가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만들 줄 알았겠나요. 꾸준히 집중하고 인재 트레이닝하고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핵심은 경영진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속가능한 것이 무엇인가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해요. 그것이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구요. 기술적 발전이야 토론을 거치면서 나옵니다. 당장 내년부터 새로운 기술 인력이 와서 기존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뒀습니다. 바로 현업에 배치해서 융합해야 합니다. 거대 집단에 새로운 전문가가 왔는데 그냥 내버려두면 정체성이 사라집니다. 데려오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뭉쳐있게끔 해야 하죠. 서로 뭐하는지도 보고 이야기해가면서 결과적으로 인적 자원이나 역량 자원이 확산될 겁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과제가 남아있을까요.

▲융합 정체성을 마련해야 합니다. 삼성 메모리 파트에서도 소프트웨어 사람들을 데려와서 교육한 후에 투입했습니다. 초반에는 트레이닝하고 어느정도 정체성 확립되고서야 관련 부서에 보냈죠. 그렇게 해야 현장 의사결정 능력이 빨라집니다. 하나금융그룹도 기술 인력이 더 와줘야 합니다. 그들이 친정 모집단 처럼 생각하고 자리잡는데 도움이 될 컨트롤 타워 개념이 필요하구요. 이론적인 부분을 체득할 체계가 있고 여기에 와서 일하더라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말입니다. 기술 전문가로서의 정체성과 금융 그룹에서의 정체성을 분산시켜 놓으면 곤란합니다. 융합적인 정체성이 마련되지 않으면 색깔이 사라지고 하향 평준화 되거든요. 장기적으로 조직 발전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실 금융권에 이런 전문 인력이 포진한 조직이 거의 유일한데 다른 은행에서도 도입을 하면 좋겠습니다. 서로간에 좀 경쟁을 하더라도 그런 부분이 좋지 않겠어요?"

kingj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