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디지털금융] 김정한 하나금융TI 부사장 "금융도 초격차로 세계1위 가능"

기사입력 : 2018년12월14일 11:01

최종수정 : 2018년12월15일 10:44

삼성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에서 금융지주 데이터책임자로
인프라 형성과 인재육성으로 디지털 금융 실천...관건은 융합

[서울=뉴스핌] 류태준 기자 = 김정한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금융티아이(TI) 부사장은 삼성전자 DS 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전무)을 지낸 ‘삼성맨’이다.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주역이었던 그가 금융맨으로 변신한지 1년이 됐다. 지난 8월부터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로 활동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디지털 전환을 선포했다. 금융과 디지털을 융합하는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김 부사장에게 주어진 임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정한 하나금융부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워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2.10 pangbin@newspim.com

-삼성전자 출신으로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요. 금융그룹 디지털 책임자로 1년 정도 지내보니 어떠신가요.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배우는 상황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IT가 금융 분야 주요이슈로 자리 잡고 있어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네요. 전통 금융에서 산업 융합이나 ICT 등 다양한 변화가 있다 보니 그렇긴 한데 저는 전면으로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후배를 키우고 기반을 닦는데 주목하고 있어요.

-사실 전자회사와 금융회사는 서로 다른 분야잖아요.

▲그렇죠.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지 않던가요. 포털 사이트 인물 검색에 보니 저는 벌써 기업인에서 금융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IT와 금융의 속성은 다르긴 합니다. 기술 즉 제조업은 다루는 것은 주로 기계죠. 그런데 금융권에서 다루는 대상은 손님, 즉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감정과 관련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금융 쪽은 고객 감정 변화 등에 민감해서 처음엔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이었거든요. 나중에 보니 느끼는 방향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었습니다. 기술적인 근거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곳에서 사람에 더 집중하는 쪽으로 오니 사람에 대해 많이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이점을 통해 재밌게 배우고 있습니다.

-반도체 같은 실물은 눈에 보이고 만족도가 금방 드러나는데, 금융은 그런 부분이 쉽게 보이지 않죠.

▲맞습니다. 제조업 같은 경우 개발을 할 때 로드맵이 있고 기술이 계속 축적되면서 진보해나가죠. 금융은 상품 자체가 서비스라서 호흡의 길이가 다릅니다. 반도체는 개발하고 ROI(투자수익률)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죠. 반면 금융권은 상품의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애자일(agile·민첩한)방식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을 통해서 기술의 성숙도도 올라갔기에 얼른 조합해서 빠른 솔루션을 내놓기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제품 개발은 좀 길이가 긴데 금융권의 서비스는 그런 부분이 다르네요.

-다른 분야인데 인프라 조성과 인재 육성 등에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셨어요.

▲쉽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기술이 금융에 들어가는 것이라 서로 초점이 다른 부분에서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기술 분야에서 기계에 포커스를 맞추던 것과 달리 금융으로 오니 사람에 맞춰야 했으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이해를 많이 시키려 했어요. 사실 미래 세대는 금융서비스를 기계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점에서는 사람을 보고 은행 업무를 처리하지만, 점점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죠. 기술이 금융으로 들어가면서 그런 부분이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유입된 기술인재들과 현업 인력이 결합해서 과제를 많이 하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저도 금융이 처음이라 많이 배우고 있지만 좋은 인재들이 와서 기존 직원과 연결되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금융 서비스를 기술을 가지고 표현하는 형태입니다.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AI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인지영역 밖의 일들을 영역 내로 끌고 오는 풍부한 표현이 중요합니다. 기술의 역할은 그런 표현의 예술입니다. 

-아직까지 융합 산업 단계라고 칭하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단계까지 가야 합니다. 기존 금융서비스를 단순히 IT를 이식해서 해결하는 것보다도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등 더 전문적인 표현법이 필요합니다. 금융그룹 내 융합기술원을 만들어 26명에 달하는 기술원 전문가 집단을 꾸린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90% 이상이 석박사인 두 자릿수 기술 집단은 사실 굉장히 막강한 조직입니다. 이 사람들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고 인프라 구성 조직, 현업 인력과 함께 협업 과제의 장을 만듭니다. 어떻게 손님을 만족시키고 효율성을 높일 것인가 하는 부분을 논의합니다. 아직까지도 알고리즘 구성과 같은 부분이 부족한데 가능한 더 많은 전문가를 모시고 싶네요. 그분들과 함께 과제하면서 훈련시키고 현장에 투입해서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한 핵심은 어떻게 일할 것이냐에 대한 거버넌스(관리 체계)라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현장에서 생각하는 범위를 넘어 전문가의 표현 수준을 도입해 차별화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최근 다른 금융그룹들도 디지털 전환을 선포했습니다. 그런 추세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선언들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삼성에서 반도체 ‘초격차’를 이뤘는데 왜 금융은 전 세계 1등 못하는가라는 질문을 했어요. 제가 볼 때 한국인은 굉장히 뛰어나거든요. 그 DNA가 있으니 집중력을 발휘할 체계를 만들어 우수한 인재와 결합해야 합니다. 삼성의 반도체 분야가 우수 인재를 영입해서 현장 인력과 융화시키는 것을 잘 했습니다. 제가 삼성을 간 때가 2003년 1월인데 그 전후로 많은 외부 사람이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기존에 있던 현업 파트와 뭉쳐내면서 모바일과 반도체 신화를 만들었죠.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을 10년 동안 모시면서 많이 보고 배웠습니다. 1등을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주목했죠. 금융은 잘 모르지만 제가 배운 것은 좋은 인재가 잘 활동할 수 있게만 해도 기본은 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리더의 의사결정으로 방향성을 잘 정하고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죠. 핵심은 토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스승과 제자 모델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융합기술원에 대부분 전문가를 뽑아 시너지를 만드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전통적인 비즈니스에만 기회라고 생각했는데요. 금융권에도 찬스가 될까요.

▲어딘가에는 위기기도 하지만 금융업에는 큰 기회로 작용할 겁니다. 국가 전체로 봤을 때 금융은 왜 세계 시장으로 나가지 못할까 생각합니다. 국내로만 영역을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절호의 찬스죠. 금융에 새로운 기술 들어가면서 혁신을 하게 됩니다. 인공지능 같은 방법은 기존 인지영역 밖에 있던 것들을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역할입니다. 굴삭기도 처음에는 사람이 예측하지 못한 범위라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산이 워낙 크니까 사람의 힘으로는 몇 백년 걸려도 밀어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굴삭기가 나와 금방 해결해준 거죠. 인공지능도 인지영역 내 새로운 지식의 산을 만드는 격입니다. 원래 예측가능성 밖에 있던 내용을 인지영역 내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서비스 혁신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에게 기회죠. IT를 잘하는 상황이니 그 인재가 금융권으로 들어와서 원래 있던 사람들과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년부턴 다른 금융그룹의 디지털 기조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경쟁하게 될 텐데요.

▲진정한 경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업계에 인재도 늘어나고 국가 전체 산업에 도움이 됩니다. IT기술 발전은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 자원입니다. 금융권에서도 기술을 도입해서 결과물을 만들 때까지 투자하면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이미 데이터 쪽은 규모의 경제에 들어섰거든요. 규모의 경제는 사실 승자독식과 같은 형태라 ‘초격차’ 개념도 금융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1,2등의 차이가 절대적이라는 부분이 위험하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한국이 세계 금융 시장에서 선두에 서는 모양새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사실 삼성에서도 초반에 샌디스크 등 경쟁자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도 돌파의 원동력은 사람 육성이었습니다. 예전이 키웠던 인재들이 임원으로도 많이 올라갔는데 후배들이 잘 해줘서 고마울 다름입니다.“ 

-디지털 전환 비전 속에서 어떤 목표를 그리고 계시나요.

▲저는 리더는 다음 대를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 있을 때에 열심히 깔고 다음 대를 준비해주는 것이 중요하죠.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도 다른 것보다도 디지털에 먼저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분이죠. 가장 앞서간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기에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 대에 영화를 보기보다 다음 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위해 씨를 뿌려두는 격입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어도 후배들이 볼 효과를 위해 노력하는 거죠. 그런 비전을 보고 여기에 온 겁니다. 금융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개척자처럼 환경을 조성하는 중입니다. 후배 육성의 관점에서 재밌게 하고 있어요. 겪어보니 금융권은 감정의 진폭이 확연이 달라요. 기술권에 있던 사람들이 여기로 들어올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만들어 판을 벌여주면 제 역할은 거기서 끝입니다. 성과는 후배들 대에서부터 천천히 나올 것입니다.”

-‘초격차’가 금융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피부로 느끼는 상황까지 돼야 합니다. 처음부터 누가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만들 줄 알았겠나요. 꾸준히 집중하고 인재 트레이닝하고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핵심은 경영진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속가능한 것이 무엇인가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해요. 그것이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구요. 기술적 발전이야 토론을 거치면서 나옵니다. 당장 내년부터 새로운 기술 인력이 와서 기존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뒀습니다. 바로 현업에 배치해서 융합해야 합니다. 거대 집단에 새로운 전문가가 왔는데 그냥 내버려두면 정체성이 사라집니다. 데려오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뭉쳐있게끔 해야 하죠. 서로 뭐하는지도 보고 이야기해가면서 결과적으로 인적 자원이나 역량 자원이 확산될 겁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과제가 남아있을까요.

▲융합 정체성을 마련해야 합니다. 삼성 메모리 파트에서도 소프트웨어 사람들을 데려와서 교육한 후에 투입했습니다. 초반에는 트레이닝하고 어느정도 정체성 확립되고서야 관련 부서에 보냈죠. 그렇게 해야 현장 의사결정 능력이 빨라집니다. 하나금융그룹도 기술 인력이 더 와줘야 합니다. 그들이 친정 모집단 처럼 생각하고 자리잡는데 도움이 될 컨트롤 타워 개념이 필요하구요. 이론적인 부분을 체득할 체계가 있고 여기에 와서 일하더라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말입니다. 기술 전문가로서의 정체성과 금융 그룹에서의 정체성을 분산시켜 놓으면 곤란합니다. 융합적인 정체성이 마련되지 않으면 색깔이 사라지고 하향 평준화 되거든요. 장기적으로 조직 발전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실 금융권에 이런 전문 인력이 포진한 조직이 거의 유일한데 다른 은행에서도 도입을 하면 좋겠습니다. 서로간에 좀 경쟁을 하더라도 그런 부분이 좋지 않겠어요?"

kingj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