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접수 시작, 68개 주민센터 직원 상주
26일 이후 피해규모 윤관, 위로금 지급 예정
화재수습 마무리 단계, 갈등 봉합이 관건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KT(회장 황창규)가 아현화재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보상을 위한 세부 절차에 돌입했다. 보상 규모를 놓고 진정성있는 대책마련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KT는 신속하게 피해 규모를 파악, 충분한 위로금을 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사고에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8.11.25 yooksa@newspim.com |
KT 관계자는 “현대 서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등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총 68개 주민센터에서 소상공인 피해 접수를 진행중이다. 오는 26일까지 접수를 받으며 필요할 경우 기간을 연장할수도 있다. 피해 규모를 확인해 대상 소상공인에게 충분한 위로금을 전달하다는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진행된 소상공인 피해 접수 현황에 대해서는 아직 취합 등 관련 절차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상은 연매출 5억원 이하 소상공인. 어느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위로금 규모 등은 모든 접수가 완료된 이후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KT는 기본적으로 소상공인 피해에 대해 합리적인 보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68개 주민센터에 직원 2명씩 파견해 접수를 지원중이며 추가 인력 파견도 필요할 경우 검토한다. 이미 일반 무선, 유선, 인터넷 고객들에 대한 피해보상이 내년 1월부터 요금감면(1~6개월) 방식으로 확정된 상황에서 소상공인 피해 보상이 화재 수습의 마지막 과제로 남았다.
위로금 규모는 예측조차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최대 25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소상공인 보상은 비슷한 사례가 없어 산정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른 잡음도 서서히 발생하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참여연대 등은 KT가 마포 및 서대문, 중구 카드결제 불통 소상공인 점포 5700여개 중 225개만을 개별검증해 보여주기식 보상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진정성있는 보상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일부 영업점에서는 영업손실에 따른 추가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화재원인 규명에서 KT 과실이 드러날 경우 추가 보상에 대한 갈등도 발생할 수 있다. 그간 통신장애에 따른 피해보상은 요금 및 약관을 기준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사태는 특정 지역의 대규모 통신장애로 이어진만큼 이례적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연매출 5억원 이상의 대형 매장의 경우 대부분 결제망을 두 개 이상 사용,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고 택배나 퀵 서비스 등 영세개인사업자는 사실상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소상공인 보상 여부가 이번 화재 수습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이에 KT는 일각에서 지적하는 꼼수 보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구내식당 대신 피해지역 음식점을 이용하는 결정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제안,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위로금 뿐 아니라 마련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KT측은 "회사와 직원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함께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피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대한 지원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