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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손발 묶인다' 월가 국채 하락 베팅 브레이크

기사입력 : 2018년12월15일 05:12

최종수정 : 2018년12월15일 05:12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헤지펀드를 필두로 미국 국채 하락에 베팅했던 투기거래자들이 전략을 급선회했다.

국채 가격이 하락하는 한편 수익률이 뛸 가능성을 겨냥한 이른바 숏 포지션이 대폭 줄어든 것. 국내외 실물경기 하강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14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거래자들의 10년 만기 국채 순매도 포지션이 최근 28만4223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말 75만6316건에서 대폭 3분의 2 가량 줄어든 수치다.

연방기금 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내년 경기 하강 우려가 맞물리면서 월가의 금리인상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미 국채에 대한 하락 베팅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집계한 올해 거래가 가장 집중된 전략으로 수 차례 꼽힌 바 있어 최근 추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갖고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데 이어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정책 리스크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데다 침체 우려와 금융시장 변동성은 날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투자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홍수를 이뤘고, 이 때문에 지난달까지만 해도 3.23% 선에서 거래됐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8% 내외로 떨어졌다.

미 국채 수익률의 예기치 않은 방향 전환에 적극적인 ‘숏’ 전략을 취했던 트레이더들이 상당한 손실을 떠안았다는 것이 월가의 얘기다.

PGIM의 마이클 콜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두드러진다”며 “전반적인 경기 악화 조짐 이외에 신용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 하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보유 물량을 최근 대폭 축소했다고 전했다.

지난 2분기 4.2%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 2014년 이후 최대 호조를 나타냈던 미국 경제가 정점을 찍었다는 데 월가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분기 3.5%로 후퇴한 미국 성장률은 4분기와 내년까지 하강 기류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4분기 성장률이 2.4%로 떨어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내년 긴축 사이클이 당초 예고했던 3차례 금리인상보다 크게 감속하는 한편 2020년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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