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한국에 들어온 커피…100여 년간 한국사회에 끼친 영향
다방→찻집→카페로 진화한 '커피 사회'
회화·미디어·조형·사진·영상 등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상 속 '여유 한 모금'인 커피가 전시장으로 들어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이 주관하는 '커피사회'는 근현대생활문화에 녹아 들어간 커피문화의 변천사를 조명하고 한국 사회의 커피 문화를 되돌아본다.
서울역에서 금강산 유람 천연당사진관 프로젝트(이주용)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18세기 후반에 도입된 커피는 약 100여 년간 한국 사회에 정착해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 기호식품 이상의 가치로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다. '커피사회'가 열리는 전시장인 옛 서울역(문화역 서울역 284)은 근현대 상징적 공간이면서 그릴과 1·2등 대합실 티룸에서 본격적인 커피문화가 시작된 공적 장소다. 이번 전시는 맛과 향기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커피를 통한 사회문화 읽기'라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커피 사회'는 다방에서 찻집, 그리고 카페로 진화해온 과정에 담긴 문화적 징후를 시간적 경험의 흐름에 따라 들여다본다. 커피가 상징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의미도 포착해 전달한다. 커피와 커피 문화를 담았던 시간성과 장소에 대한 기억과 추억, 사물과 사람들의 이야기로 오늘날 커피 문화에 대한 담론을 새롭게 형성할 예정이다.
제비다방과 예술가들의 질주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전시에는 회화, 미디어, 조형, 사진, 영상, 그래픽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성기완과 박길종, 신범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중간공간제작소, 김성기, 김남수, 박민준, 윤석철, 백현진, 김창겸, 이주용, 양민영, 유명상, 진짜공간(홍윤주)&안성현, 김찬우&더37벙커, 주재환, 김노암, 김성기, 김수인, 윤율리(아카이브 봄), 김경태, 김성구, 김한샘, 들토끼들, 양아영, 이상익, 최장원, 권경민, 최근식, 모토엘라스티코(MOTOElastico), 시모네 카레나, 마르코 브르노, 김민지, 강완규, 전산, SWNA, 워크룸, 박길종, 서울과학사 등 약 40여명의 작가 혹은 팀(단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과거의 유명 DJ들과 젊은 세대의 음악 전문가들이 자신의 애청곡을 현장에서 직접 디제잉하는 '토요 디제이 부쓰', 백현진 작가의 퍼포먼스 및 라이브 콘서트, 이상과 제비다방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상학회 포럼'과 연극적 퍼포먼스 공연, DJ Soulscape를 비롯한 360 Sounds의 소속 디제이들이 각각의 바이닐 큐레이션으로 담아낸 디제잉 퍼포먼스, 공연, 스크리닝, 퍼포먼스, 탁구 토너먼트 등으로 구성된 윈터 클럽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박길종의 '커피, 케이크, 트리'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문화역서울 284 담당자는 "일상에서 만나는 커피를 통해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했다"며 "오늘날 동시대의 커피문화와 커피를 통한 사회적 관계망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통해서 유기적이며 혼종적인 문화를 담아가고 있는 한국의 커피사회를 들여다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커피 사회'는 21일 개막해 2019년 2월17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된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