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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송은미술대상 최종 후보 김준·박경률·이의성·전명은의 작품 세계는?

기사입력 : 2018년12월21일 15:46

최종수정 : 2018년12월21일 15:50

21일~내년 2월28일까지 송은아트센터에서 전시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 18회를 맞은 송은미술대상 후보는 공모에 참가한 287명의 작가 중 예선과 본선심사를 거친 박경률, 전명은, 김준, 이의성(전시 순) 네명이 선정됐다. 21일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난 송은미술대상 수상 후보 4명은 각각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21일 송은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제18회송은미술대상전' 간담회에 김준, 박경률, 이의성, 전명은(왼쪽부터) 작가가 참석했다. 2018.12.21 89hklee@newspim.com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박경률 작가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조각적 회화'를 보여준다.  박 작가는 내러티브에 관심을 가지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실험적 미술을 선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 작가는 "제가 작업하는 방식은 직관적이고 본능적인데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며 그 속에 담긴 뜻을 읽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림을 통한 내러티브를 읽어내고 전달하는게 가능한 것인가 궁금해서 만든 게 '예쁜 얼굴'과 '제목미정'"이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회화를 벽에 거는 순간 회화가 아닌 오브제로 보고 설치 작품의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람객이 회화를 감상하는 총체적 행위를 설치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예쁜 얼굴'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박경률 작가 2018.12.21 89hklee@newspim.com

'예쁜 얼굴'의 반대편에는 '제목미정'이 있다. 박 작가는 "제목 미정은 '무제'와 다르다. 완결되지 않은 내러티브"라고 소개했다.

그는 '제목미정'이라는 모호한 작품명과 비교적 구체적이고 명확한 작품명인 '예쁜 얼굴'을 통해 작품명에 따라 관람객이 비슷한 설치작업을 어떻게 다르게 인식하는지 관찰하고자 이 작품을 작업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의미를 탐구하며 '본다'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의미를 묻는 작업을 시도해온 사진작가 전명은은 '운동감'에 집중한 작품을 보여줬다. 그는 운동감이 무엇인지 자문하면서 순간이 또 다른 순간으로 변화되는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전 작가는 "사진으로 운동감을 포착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운동감은 시간이고, 시간은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사진매체로 구성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시의 중심이 되는 '보름달 직전의 달'은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안무가 엠마누엘 사누를 주축으로 활동하는 쿨레칸의 공연 '이리코로시기'의 한 장면을 담아낸 사진이다. '이리코로시기'란 줄리(Dioula)어로 '나무 아래 앉아'라는 뜻으로 공연은 부르키나파소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여성 성기 절제술을 소재로 가부장제의 억압과 오류에 관해 이야기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보름달 직전의 달'을 설명하는 전명은 작가 2018.12.21 89hklee@newspim.com

사진이 포착한 마지막 장면은 엠마누엘 사누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두 무용수에게 다가가 이들을 구해내려는 순간으로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극한의 절망으로부터 빠져나오려 부단히 노력한다. 작가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순간을 담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준은 지질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관찰 및 탐구하고 녹음한 결과물을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는 '에코시스템: 도시의 신호, 자연의 신호'를 출품했다.

지난 6년간 작업한 작품은 서울, 런던, 시드니, 베르린 등 도시공간과 뉴질랜드 남섬, 호주 블루마운틴, 한국 지리산, 제주도 등 자연환경의 소리들이 각각 지니는 생태환경의 소리들을 한 공간에서 감상하게 된다. 12채널 사운드와 더불어 큐브 안팎과 서랍 공간에는 작가가 해당 장소들에서 채집한 자연석, 식물, 이미지 등 오브제가 설치돼 관람객들에게 청각 뿐 아니라 시각, 촉각적인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에코시스템: 도시의 신호, 자연의 신호, 2018 12채널 사운드, 스피커, 앰프, 나무, 사진, 이미지 북, 돌, 식물 450 x 300 x 220cm [사진=송은문화재단]

'상태적 진공'은 이번 전시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청계천 근방의 세운광장에서 진행한 야외 프로젝트를 송은 아트스페이의 전시장에 옮겨온 작업이다. 작가는 새벽 3~4시의 도시의 소리를 담았다. 김준 작가는 "자연의 소리, 도시의 소리 따로 구분지으려는 의도는 아니다. 도시에서도 자연의 소리는 있다. 다만 우리가 듣지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소리'에 대해 "소리는 인지하는 것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소음이 일어나는 환경에서도 우리는 상대방의 대화에 주목하고 있지 않은가. 즉, 자기 환경의 소리를 듣는 거다. 귀로 듣는 게 아니라 몸으로 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죽기 전 마지막으로 없어지는 감각이 청각이다. 그래서 장례식 때 노래를 부르는 거다. 뱃속에서 아가는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귀로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음악을 듣는 등의 태교를 하는 것"이라며 "소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김준 작가의 사운드스케이프 작업. 서랍을 열면 소리를 들을 ㅜㅅ 있다. 2018.12.21 89hklee@newspim.com

이의성 작가는 개인이 사회구조에 적응하는 방식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를 관찰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예술에서의 작업이 사회가 정의하는 일의 개념에서 노동생산성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에 기초해 예술노동과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한 이중의 노동에 대해 탐구한다.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물리적인 드로잉'(2017)은 모루를 타격하는 이미지를 조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캔버스 천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유실된 실의 무게를 측정한 작업이다. 작업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온 실의 무게로 인해 작업 전과 작업 후에 5g이라는 천의 무게 변화가 발견됐고 실제 회수된 실의 무게(3g)와 2g의 차이를 보였다. 작가는 이처럼 유실된 실의 양에 소리나 진동, 충돌의 흔적으로 변환되는 에너지를 대입해 이를 초과근무라는 사회 속 노동현상의 원인으로 해석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이의성의 '물리적인 드로잉' 2018.12.21 89hklee@newspim.com

함께 공개되는 '생산적인 드로잉'(2016)은 드로잉 재료인 흑연의 채굴과 연필심 생산공정을 곡갱이라는 도구의 제작과정 및 쓰임새에 대입해 나타낸다. 흑연으로 그린 돌덩어리 드로잉을 곡갱이로 찍는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가루들은 다시 채광되어 곡갱이 머리로 재사용됨으로써 생산과 소비가 순환되는 드로잉 환경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미세한 예술입자'(2018)와 '노동의 무게'(2015)도 만날 수 있다.

대상 수상자 선정은 온라인 포트폴리오 예선과 본선 실물작품 2점 심사단계를 거쳐 최종 4인의 수상자를 선발한 후 대상 수상자 선정을 위한 '전시' 형식의 심사 단계를 추가해 각 작가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검토해 이뤄진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이의성의 '생산적인 드로잉' 2018.12.21 89hklee@newspim.com

수상자에게는 우수상 3인에 1000만원, 대상 1인에게는 2000만원 상금과 향후 개인전 기회를 부여한다. 아울러 수상자 모두에게 '송은문화재단-델피나 재단 레지던시' 2019년 프로그램의 지원 자격을 부여한다. 델피나 재단은 런던에서 가장 큰 국제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비영리기관으로 매년 40여며의 작가들을 초청해 예술인들을 위한 국제적인 예술 플랫품을 구축해왔다. (재)송은문화재단은 델피나 재단과의 국내 단독폅약을 맺어 12주간 델피나 레지던시에 체류할 작가를 공동 심사하고 선정된 1인의 레지던시 활동을 지원한다.

제18회 송은미술대상전은 2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이어진다.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관람가능하며 무료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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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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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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