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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미술결산] 키워드로 보는 올해 미술계…#민중미술 #신여성주의 #4차산업혁명

기사입력 : 2018년12월28일 08:39

최종수정 : 2019년01월03일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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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작가 이종구·홍성담·강요배 전시 개최
이성자 회고전·윤석남과 김순기 개인전 열려
미디어아트와 VR, AR 접목한 전시도 '인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 미술계는 ‘변화’에 코드가 맞춰졌다. 우선 민중작가들의 귀환은 정권 교체를 실감하게 했으며 올해 초 ‘미투’과 함께 불거진 ‘페미니즘’의 바람으로 신여성주의 작가들의 전시가 주목받았다. 또 ‘4차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신기술이 접목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미디어아트 전시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변화’라는 큰 프레임 속에서 다채로운 주제로 일궈진 전시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던 2018년 미술계의 지나온 흔적을 뉴스핌이 정리했다.

◆ 정권교체, 민중 미술 작가들 갤러리 접수

이종구, 봄이 왔다 2, 2018, 캔버스에 아크릴릭, 182x227cm [사진=학고재]

올해 초부터 북한과 스포츠·문화교류가 시작되면서 ‘한반도에도 봄이 왔다’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급속도로 전개된 남북 평화 모드는 국내 전시의 판도까지 바꿨다.

민중작가의 작품에 초점을 맞추는 학고재는 올해 강요배와 이종구의 전시를 개최했다. 1992년 ‘제주 민중항쟁사’(학고재) 전시로 4·3사건을 세상에 알렸던 강요배 작가는 지난 5월과 6월 ‘상을 찾아서’와 ‘동백꽃 지다’로 두 차례 개인전으로 관객과 만났다. 이종구 작가는 ‘광장_봄이 오다’로 9년 만에 학고재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 전시에서 이종구 작가는 ‘선견지명’(?)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오르는 바람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전시는 실제로 두 정상이 백두산 등반 현장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열려 더욱 큰 울림을 안겼다. 이 작가는 작품마다 한반도에 다가올 진정한 봄을 암시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세월오월’의 주인공 홍성담도 대중과 만났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을 위해 준비한 ‘세월오월’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와 닭 벼슬로 풍자해 논란이 되면서 전시가 취소됐다. 홍 작가는 지난 7월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세월오월’을 세상에 공개했다.

간담회에서 홍 작가는 “당시 책임큐레이터였던 윤범모가 박 대통령의 얼굴을 닭으로 고치면 책임지고 전시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수정할 수 있게 닭대가리를 그림 위에  양면 테이프로 붙였는데 아직 그 흔적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는 이제 상업화랑에서도 이런 정도 그림도 전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민중미술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여성주의 작가가 평정한 삼청동

'자화상' 앞에서 윤석남 작가 [사진=학고재]

한국 현대미술계의 중심이 된 신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갤러리에서 주목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가 이성자(1918~2009)의 전시는 두 차례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이(3월22일~6월29일), 갤러리현대는 탄생 100주년 기념점 ‘이성자의 추상회화 1957~1968’을 지난 9월6일부터 10월17일까지 열었다. 두 전시 모두 한국의 추상화가 1세대이자 여성 도불 작가인 이성자의 인생과 그의 작품관을 연결지어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성자 이후 세대이자 역시 도불 작가인 김순기(72)에 주목했다. 갤러리 측은 “좋은 작품을 갖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김순기의 작품을 앞서 아라리오뮤지엄에서 개최한 바 있고, 인연이 돼 한 번 더 아라리오갤러리에 소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순기 작가는 존 케이지와 백남준과 작업한 작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까지 수료했으나 국내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1971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올해 김순기 개인전에서는 현대미술계의 큰 트렌드로 자리잡은 미디어아트와 설치 작품, 사운드 작업이 전시됐다. 이는 이미 김 작가가 1970년대 이룬 성과물들이다.

1세대 페미니즘 작가 윤석남 전이 학고재에서 열렸다. 작품 40년 만에 ‘자화상’에 도전한 그의 이야기가 갤러리를 꽉 채웠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홀로 6남매를 키운 어머니 아래서 자란 윤석남(79) 작가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미술을 공부를 시작했고 ‘여성’의 목소리를 내며 국내외에서 두루 인정받았다. 이 전시에서 윤 작가는 “여성 자화상은 쉽게 찾을 수 없다”는 현실을 담담히 비판하면서도 “내 모습은 어떻게 그려도 상관 없지 않느냐”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다수의 갤러리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미술계에 ‘페미니즘’에 대한한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외국에서도 과거 여성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한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4차산업헉명 VR, AR, 미디어아트가 대세

[서울=뉴스핌] = '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X취화선'전에 설치된 '귀거래도'를 확대한 그림이 LG TV에서 펼쳐지고 있다. 89hklee@newspim.com

올해 상반기 키워드는 ‘4차산업혁명’이었다. VR과 AR이 접목된 체험 전시도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진행된 문화올림픽에서는 ‘고려 건국 1100년, 고려황국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이 열렸다. 이곳에서는 만월대에서 발견된 유물을 3D프린터로 제작해 전시했다. 여기에 더해 개성 만월대 회경전 앞을 산책하며 주요 유적을 체험할 수 있는 VR 프로그램도 마련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간송미술관은 올해 DDP에서 개최한 ‘바람을 그리다: 신윤복·정선’展(2017년 11월24일~2018년 5월28일)과 ‘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X취화선’(6월28일~11월30일)에서 LG의 후원을 받아 일부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했다. 주최 측은 고미술이 어렵다고 느끼는 관람객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 미디어아트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구글 아트 앤 컬처는 지난달 21일 ‘코리안 헤리티지’를 오픈해 조선왕조, 신라, 한국의 지도, 한국의 전통 문화 등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콘텐츠를 채웠다. 구글 코리아 아트 앤 컬처 매니저 최서연은 ‘코리안 헤리티지’ 오픈 이후 국내 파트너십 기관(50여 개)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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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일본군 무장해제 "항복사실 모르느냐?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의(戰意)가 없는 것을 보이기 위해 기관단총을 모두 어깨에 걸쳤다. 그러고도 만일을 위해서 각각 산개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몸을 날렸다. 아. 그때 그 바람 냄새, 그 공기의 열기, 아른대는 포플러의 아지랑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순간적이었지만 보이지 아니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우리 주변엔 돌격 태세에 착검한 일본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워커 구두 밑의 여의도 모래가 발을 구르게 했다. 코끼리 콧대 같은 고무관을 제독총에 연결한 험상궂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일본군이 차차 비행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그리던 조국 땅을 밟고 처음 맞은 분위기였다. 동지들은 눈빛을 무섭게 빛내면서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기관단총을 거머쥐지는 아니했다. 여의도의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고체처럼 조여들어 왔다. 뿐만 아니었다. 타고 온 C46형 수송기로부터 한 50여m 떨어진 곳의 격납고 앞에는 실히 1개 중대나 되는 군인들이 일본도를 뽑아 든 한 장교에게 인솔되어 정렬해 있었다. 그 앞에는 고급장교인 듯한 자들이 한 줄 또 섰고, 장군 몇 명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8월 18일 한낮의 그 뜨거운 여의도 열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격납고 뒤에까지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중형전차의 기관포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환호하는 광복군.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쬬오쯔끼는 이를 받아 읽고, "일본은 정전만 한 상태이니 일단 돌아갔다가 휴전 조약이 체결된 다음에 재입국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위협했다. 자기네 병사들이 꽤 흥분되어 있으니,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그 신변 보호에 안전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이범석 장군이 "네 놈들의 천황이 이미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사실을 모르느냐? 이제부터는 동경의 지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쉽사리 양보하지 않았다. 옥신각신 말이 몇 번 건너 왔다 갔다. 갑자기 쬬오쯔끼는 한 일본군 대령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경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마중을 나와 있던 참이란 말을 하고는 물러가 버렸다" 이범석 장군은 일본군 측에 "조선 총독을 만나 담판 짓겠다'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군 무장해제 임무를 띠고 국내로 들어 온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한 채 다음 날 8월 19일 14:30분 여의도 기지를 이륙하여 중국으로 돌아갔다. 광복군은 미군정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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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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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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