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 남기고 돌연 사임 발표..“민간 기업에서 개발국 인프라 확충 노력할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오는 2월 1일 총재직에서 사임할 예정이라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트위터와 성명 등을 통해 “2월 1일 세계은행 총재에서 물러난다”면서 “극심한 빈곤 종식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기관의 책임자로 일해온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김 총재가 퇴임 이후 민간 기업(사모펀드 GIP)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인프라 확충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총재는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 통해서도 “민간 부문으로 참여하는 것을 예상치는 못했지만 이 결정이 기후 변화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 등 글로벌 이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총재의 임기는 오는 2022년까지로 3년여를 남겨 둔 상태이며 세계은행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장 대행직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김 총재의 돌연 사임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그동안 재정 지원해온 국제 원조기구 등에 대해 불만과 비판을 제기해온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총재의 사임이 세계은행을 둘러싼 트럼프 정부와 비판 그룹 사이에 논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지난 2012년 아시아인 최초로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의해 세계은행 차기 총재에 지명된 뒤 그해 7월 1일부터 업무를 수행해 왔다. 김 총재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골프 라운딩을 함께 하는 등 각별한 친분을 보여왔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하버드 메티컬 스쿨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9년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다트머스 대학의 총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