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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주간지, '성관계 쉬운 여대생 랭킹' 게재…비판 잇따라

기사입력 : 2019년01월10일 11:39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11:39

해당기사 항의 청원서 5일만에 서명자 4만명 넘겨
"성문제 둔감하던 日, 해외 미투운동으로 인해 변화하는 듯"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한 타블로이드 잡지가 성관계 갖기 쉬운 여대생들이 다니는 대학 순위를 담은 기사를 실었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10일 NHK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 주간지 '주간SPA!'는 지난해 12월 25일 주간호에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갸라노미(ギャラ飲み) 실황중계"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갸랴노미는 여성에게 남성이 돈을 지불하는 형식의 술자리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간SPA!에 실린 '성관계 쉬운 여대생이 다니는 대학 랭킹' 내용. 기사에는 대학별 학생들의 특징을 열거한 후 "일단 여대생이 갸라노미에 나온다면 취업활동 이야기를 꺼내자. 틀림없을 거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트위터]

주간SPA는 해당 기사에서 갸라노미에서 여성에게 호감을 사는 법, 갸라노미를 하기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소개했다. 

이어 갸라노미 매칭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인터뷰를 소개하며, 이에 근거해 작성한 '성관계 갖기 쉬운 여대생'(ヤレる女子大学生)이 다니는 대학 랭킹을 실명으로 공개했다.

해당 랭킹은 잡지 발매 직후부터 인터넷 상을 중심으로 논란이 됐다.

SNS 등에서는 "여성을 경시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해당 학교 학생들이나 가족들의 기분을 생각하면 화가난다", "어른이 지켜줘야 할 학생들을 성적으로 조롱하는 게 부끄럽지 않나"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청원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4일부터 청원사이트 change.org에는 기사 철회와 사죄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4만2620명이 서명을 한 상태다.

랭킹에 거론된 대학들도 공개 항의에 나섰다. 랭킹에는 △짓센(実践)여자대학 △오쓰마(大妻)여자대학 △페리스(フェリス)여학원대학 △호세이(法政)△주오(中央)대학이 거론됐다. 

이 중 호세이 대학 다나카 유코(田中優子)총장은 9일 "여성의 명예와 존엄성을 떨어트리는 기사"라며 주간지 측에 항의와 함께 재발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른 한 곳의 대학은 지난 8일 출판사 측에 서면으로 엄중 항의를 했으며, 남은 세 곳의 대학은 각자 홈페이지에 유감 성명을 공표했다. 

랭킹에 거론된 한 대학 관계자는 NHK 취재에서 "대학 명을 게재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내용의 기사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 주간지 "표현 잘못했다" 사죄…日여론 "기사 자체가 문제"

논란이 커지자 주간지 편집부 측은 "'보다 친밀해질 수 있는', '친밀해지기 쉬운'이라고 써야하는 부분을 선정적인 표현으로 해버렸다"며 "주관에 근거한 데이터를 실명으로 랭킹화한 점, 구독해주신 독자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특집이 된 점 등을 사죄한다"고 밝혔다. 

해당 랭킹을 만든 이소기미 겐지(五十君圭治) 매칭어플리케이션 라이온(LION) 대표이사도 지난 8일 민영방송사 방송에 출연해 기사 표현이 잘못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가 만든 랭킹과 실제 기사제목이 달랐다"며 "내가 작성한 랭킹은 '성관계할 수 있는'(ヤレる)이란 표현이 아니라, 남녀의 합의 하에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표현(お持ち帰り)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해당 랭킹은 제 주관으로 정한 것"이라며 "대학 측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여론은 이 같은 해명에 한 층 더 싸늘해졌다. 청원 발기인인 대학교 4학년 야마모토 카즈나(山本和奈)씨는 "표현 뿐만이 아니라 이런 기사를 내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기사가 나간 뒤의 일은 생각 안하고 대학명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청원 사이트에 달린 댓글에는 "지금 시대에 이런 가치관은 세간에 통용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남성의 입장에서도 이런 기사는 토가 나올 것 같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일본의 사회평론가 나카노 마도카(中野円佳)씨는 "아무리 오락이라고 하더라도 여성을 일방적으로 성적대상화 하는 것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인권 배려의 관점에서 기사를 게재해야 할 콘텐츠 제작자의 양식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 상에서 퍼지는 서명운동과 비판 여론에 대해선 "지금까지 일본 여성들은 이런 일이 불쾌감을 느껴도 반대로 비판받을 것을 두려워해 눈을 감아왔다"며 "하지만 해외에서 미투(Me Too)운동 등 성적 문제에 항의하는 분위기가 일면서 일본사회도 변화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청원사이트 ’change.org’에 올라온 청원. 10일 오전 9시 시점에 4만2620명이 서명했다. [사진=change.org]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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