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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체육계 성폭력, 개연성 있는 범위까지 철저히 수사해야"

기사입력 : 2019년01월14일 15:53

최종수정 : 2019년01월14일 15:56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 2차 피해 없도록 보호해야"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육성방식도 개선 추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국가대표 쇼트트랙 종목 조재범 전 코치부터 시작된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수사, 엄중한 처벌과 함께 근본적인 개선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기 청와대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연이은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증언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져왔던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외형의 성장을 따르지 못한 우리 내면의 후진성"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야말로 근본적인 개선과 질적인 변화를 위해 드러난 일 뿐만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한 조사와 수사, 그리고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문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폭력이든 성폭력이든 어떤 피해에 대해서도 2차 피해가 없도록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보장 하에 모든 피해자들이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 피해를 용기 있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차제에 체육 분야의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체육은 자아실현과 자기 성장의 길이어야 하고, 또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며 "성적 향상을 이유로, 또는 국제대회의 메달을 이유로 어떠한 억압과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체육계에도 "과거 자신들이 선수 시절 받았던 도제식의 억압적 훈련방식을 대물림하거나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보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쇄신책을 스스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한편 새해 첫 수석보좌관 회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청와대 1기가 혁신적 포용국가로 전환의 기틀을 놓는 혁신기였다면 2기는 혁신의 성과를 내고 제도화하는 도약기"라며 "1기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보완하면서 더 유능한 청와대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유능의 척도 속에는 소통 능력도 포함된다"며 "국민과의 관계, 기업·노동·시민사회와의 관계, 정부 부처와의 관계, 여당과의 관계, 또 야당과의 관계 등 전방위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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