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자산비율, "현재 1%→중장기적으로 30~40%로 확대"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4일 "비은행 금융사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향후 2~3년 내에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올해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에 대한 공격적 M&A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규모가 큰 증권사 및 보험사에 대해서는 공동투자 방식으로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은 "올해는 표준등급법의 내부등급법 전환 문제로 작은 규모의 매물(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부터 M&A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에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규모가 큰 곳에 대해선 다른 곳과 함께 지분을 인수하고, 향후 지분을 확대(50% 이상)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김진호 기자] |
다음은 손 회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비은행 부문 인수 전략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관심 매물이 있다면 알려달라.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이 많이 약한 만큼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처음 1년간은 규모가 작은 것부터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보고 있다. 규모가 있는 것은 직접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곳과 같이 참여해서 지분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내년에 자본비율이 확대되면 50% 이상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매물(회사)은 M&A 거래의 특수성을 감안해 밝힐 수 없다. 다만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는 점만 밝힌다.
-M&A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힘든데 향후 방향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비은행 M&A를 최대한 적극적으로 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나갈 방침이다. 그렇게 하면 아마 올해 당장은 이익이 크게 나타나지 않겠지만, 2~3년이 지나면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른 금융지주(KB, 신한지주)에 비해 자산이 상당히 작은데 이는 보험사와 증권사가 없는 영향이 큰 만큼 비은행 부문이 적극적으로 확대될 경우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은행의 자산 수준이 99%인데 중장기적으로 이를 7대3 혹은 6대4까지 바꿀 계획이다. 계획대로 잘 이뤄진다면 2~3년 내에는 1등 종합금융그룹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추석 때 대규모 전산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있었는데 앞으로 전산 쪽에 대한 대책이 있나.
▲지난해 추석 이후 오늘(1월 14일)까지 단 한 차례의 에러도 일어나지 않았다. 현재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해 다가오는 구정을 대비하고 있는 만큼 추석 같은 대란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그간 전산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IT전문인력도 최근 확충했다.
-최근 신한금융이나 DGB금융 등이 회장과 은행장 분리를 둔 이슈로 말이 많았는데, 우리금융은 회장-은행장 겸직을 택했다. 지배구조 투명화에 문제가 없는가.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과점주주 체제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훌륭하다고 평가한다. 과점주주들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회장, 은행장을 견제하고 있다. 지금 현재 체제에서는 은행장이나 회장이 독단적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 견제와 균형이 잘 이뤄지고 있다. 튿히 이사 선임에도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
-은행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은행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지적을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몇개 직군의 경우 우리 인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부 인력도 과감히 채용할 계획이다. 외부 인력도 우리 인력이 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우리나라 기업의 특수성상 순혈주의가 계속 문제가 되는데, 내부 직원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분야에서는 외부 인력을 유입해 원활한 업무를 이어질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 예를 들어 이번 지주사 전환을 위해 최근 IT와 디지털, M&A, 리스크 분야에서 외부인력을 채용했는데 이를 향후에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예금보험사의 잔여지분 매각에 대한 입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날 최대한 빨리 매각하겠다고 했다. 원래 계획은 지주사 출범 후 매각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나 관련 기관이 최대한 빨리 매각안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인 '생산적 금융'에서의 역할은.
▲정부 정책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과 자영업 대출을 올해도 많이 늘릴 것이다. 특히 자금이 많이 필요한 스타트업, 성장기업, 혁신기업에 초기 자금을 지원해주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고 그 기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은행원들이 대출과 투자로 부실이 나면 징계받는데 작년부터 징계 절차도 고의 중과실이 아니면 면제받도록 바꿨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