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인터뷰]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 "대한체육회가 병 키웠다"

기사입력 : 2019년01월16일 17:51

최종수정 : 2019년01월18일 12:0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한체육회, 자격 안되는 지도자 발탁...성폭력 사태 방관"
"40년 된 태릉선수촌...성폭력 예방 등 선수 안전 보호 미흡"
"합숙소 폐지보다 여성지도자 확대 등 시스템 고민해야"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온몸이) 턱 내려 앉는 기분'이라고 했다. '사라예보의 전설'을 넘어 최초의 여성 체육선수촌장을 지낸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은 심석희와 신유용으로 이어지는 체육계 성파문에 선배로서 방관한 듯해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이에리사는 한국 체육계의 산증인이다. 남북대결이 첨예하던 냉전시절 '공산권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제32회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서울올림픽 여자탁구팀 감독에 이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5개월간 여성 최초로 태릉선수촌장을 맡았다.

이후에도 토리노겨울올림픽(2006년)과 베이징올림픽(2008년) 한국선수단 총감독을 거쳐 19대 국회의원(2012년~2016년), 인천아시안게임선수촌장(2014년)을 역임하는 등 선수와 체육행정 모두를 통달한 한국체육계의 산증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체육계 거목이 온몸이 턱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면 오죽했을까. 준비된 질문을 던지기가 오히려 민망했다.

그는 국회의원을 마치고 한발 물러섰던 스스로를 질책했다고 했다. 심석희 선수를 보면서 이제 할말은 해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녀 숙소 카드출입시스템 만들었더니..일부 코치 "사생활 침해다"

"그동안 선배로서 방관한 것 같아 미안하고 부끄러웠어요. 어린 시절부터 50년 넘게 체육계에 몸담으면서 부끄럽지 않게 일했습니다만, 현 시점에서 체육계를 보면서 국회의원 임기 후 한발 물러섰던 자신을 질책했어요. 내가 필요한 것을 찾아서 했어야 했는데…마지막 남은 여성 체육인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것을 늘 생각했으나 실천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심석희 선수를 보면서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에리사 휴먼스포츠 대표 인터뷰. 2019.01.15 mironj19@newspim.com

현재 체육계 분위기에서는 제2, 제3의 심석희 선수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탑오브탑'급인 심석희 선수도 피해를 당한 마당에 성폭력이 체육계에 고질적인 병폐라는 점을 이제는 외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 이에리사 전 선수촌장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못한다. 무엇보다 대한체육회가 이같은 병을 키운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고백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에요. 피해자들의 보호는 미흡한 반면 가해자들은 체육계에 여전히 발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죠. 예전에 탈북인 출신 리듬체조 코치도 간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지만 결과는 흐지부지됐죠. 조재범 전 코치도 2011년 승부조작으로 처벌을 받았지만, 대표팀 코치로 남아 있었구요. 국가대표의 지도자는 대한체육회 승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애초에 지도자 자격이 안되는 사람을 대한체육회가 승인을 하면 안되는거죠. 이런 사태는 대한체육회가 방관한 것이나 다름없는 거에요."

한국 체육계는 이제 '이에리사 선수' 시절이 아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에서 상위권에서 노는 '수준높은 스포츠강국'이다. 하지만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신체 성장속도에 비해 정신적 성장속도는 어떨까. 몸이 크는 동안 마음은 곪아가는 '상처입은 선수'들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심석희 선수에 따르면 태릉·진천선수촌 빙상장이나 라커룸에서도 성폭력이 이뤄졌다고 한다. 선수촌에서 이같은 범행이 가능할 지 물었다.

"태릉선수촌장으로 있을 당시 열쇠를 통해 숙소와 훈련장을 들어갈 수 있었어요. 열쇠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별다른 제재없이 남녀숙소를 오갈 수 있었던 겁니다. 태릉선수촌이 당시(2005~2006년) 만들어진 지 40년이 넘었는데 선수촌 내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어요. 과연 선수촌이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나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우선 남녀 구분없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돼 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출입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숙소별로 출입시스템이 인식할 수 있는 카드가 정해져 있게 만든거죠. 또 누가 들어갔는지 출입기록이 다 남기 때문에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추진한 일입니다. 그런데 일부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어요."

◆숙소 모자라 남자숙소에서 여자선수 잘 판..정부 '증축 안된다'

이에리사 전 촌장은 태릉선수촌장을 하면서 여성 선수들의 숙소 확대를 추진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높은 '정부'라는 장벽이 만만치 않았다.

태릉선수촌은 1966년도에 만들어진 것만큼 규모가 작았다. 당시에는 한국이 도전할만한 종목과 올림픽 등에서도 종목이 몇개 안 됐고, 나라 자체도 빈곤에 허덕였기에 크게 만드는 것 자체를 고려할 여지가 적었다.

"2006년에 접어들면서 아시안게임에서만 종목이 40개나 됐죠. 아시안게임을 위해 어딘가에서 훈련을 해야하지만 태릉선수촌 규모가 작아서 들어올 수 없었어요. 남자와 여자 선수가 반반이라고 했을 때, 여자 선수 숙소가 부족하다보니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 숙소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5층짜리 숙소에서 3층까지 남자 선수를 쓰게 하고, 나머지 층은 여자 선수가 써야 하는데  숙소가 모자라니 남자 숙소에 여자가 혼숙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당시 문화재청이 여자 숙소 확대를 반대했어요. 문화재청에 찾아가 '당신 딸이 남자숙소에서 잔다고 하면 허락하겠느냐'며 끝까지 요구했지요."

문화재청이 반대한 이유는 태릉선수촌이 위치한 장소가 문화재 보호구역에 있기 때문이다. 태릉선수촌은 조선 중종의 계비이자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의 능인 태릉과 명종의 능인 강릉 사이에 있다. 두 능을 합쳐 태강릉이라 한다. 문화재 보호구역에서는 문화재청의 허가없이 건물을 증축하기도 쉽지 않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에리사 휴먼스포츠 대표 인터뷰. 2019.01.15 mironj19@newspim.com

당시에는 남자 코치와 여자 선수가 의논할 열린 공간도 없었다. 

"미팅룸처럼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지도자와 선수간 접촉이 열린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만들었어요. 여자 선수가 남자 코치를 만나려 해도 체육관과 숙소 밖에 없었습니다. 1대1 접촉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겁니다. 당시 선수촌 지원금도 체육관과 숙소에 대한 것에 그쳤어요. 국가의 투자가 과연 국가대표선수에 준하는 투자인지 지금도 의문입니다. 현재 성적지상주의와 합숙소 문제를 비난하기 전에 과연 제대로 된 투자가 이루어졌는가 싶어요. 지금까지 제대로 됐다면 이러한 범죄 가능성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어요."

선수촌에 선수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별도 인력은 없었는지 물었다.

"지도위원이라는 것이 있긴 했어요. 당시 남성 지도위원 4명, 여성 지도위원 1명으로 모두 5명이어요. 지도위원마다 각자 역할은 있었죠. 여자 지도위원은 여자 선수들 얘기를 듣고 고충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듣는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현재 진천선수촌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선수 규모에 비해 부족했어요."

최근에 옮긴 진천선수촌에서도 범죄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도 많다. 선수촌은 여전히 범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이다.

"진천선수촌을 가보면 알겠지만 어머어마하게 큽니다. 나쁜 짓을 하려면 어디에서도 할 수 있어요. 규모는 어마어마하지만 진천은 고립돼 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드러났지만, 선수촌에서 술병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술을 가지고 와서 선수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들을 선수촌 안에서 풀지 않겠어요? 진천선수촌 지을 때 태릉선수촌을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진천선수촌은  교통 등 여러 여건을 보면 태릉선수촌에 비해 불편한 곳입니다. 선수들이 태릉이나 진천 양 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선수촌의 폐쇄성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태릉선수촌은 체육사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승리관, 월계관, 챔피언하우스 등 건물 3동과 운동장을 제외하고 지난해 10월 철거에 들어갔다. 인근 태릉과 강릉을 포함한 태강릉의 조선왕릉 복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선수촌으로 기능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합숙소 폐지는 극단적 방법

이야기를 듣다 이에리사 전 촌장의 시절에도 이런 문제가 심각했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체육계만 질타를 받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일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많잖아요. 사회가 변해가는 과정이죠. 유독 체육계만 이렇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져서 가슴이 아픕니다. 특히 금메달리스트, 스타의 폭로로 문제가 되면서 더 그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선수촌장 할 때 선수들이 언제든지 선수촌장 방에 와서 상담하고 힘든 것을 얘기했어요.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선수들이 지도자들로부터 성추행 문제나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부분을 털어놓기도 했어요. 당시 선수를 둘러싼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체육계 성폭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체육계에서는 문제를 쉬쉬하고, 그러다보니 선수들은 용기를 내기 어려웠을 겁니다. 한국 체육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그 밑에 각 체육단체들이 연결돼 있는 구조입니다. 사실은 선수촌장을 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속속들이 알죠. 한국 체육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관리하고 기획, 운영하는 것은 대한체육회입니다. 그런 것 때문에 힘든 적도 많았죠. 태릉선수촌장으로 있을 때 관리와 인사, 예산을 위임 받아서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야 지휘감독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선수촌장이 인사, 예산, 시설 관리 등 선수촌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다 지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에 대해 어려움이 있었죠."

엘리트체육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이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엘리트체육은 잘못된 겁니다. 왜곡된 엘리트체육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엘리트체육은 재능있는 선수를 국가에서 키워야 한다는 것이죠. 즉, 재능있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위해 폭력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재능 있는 선수를 성폭력 등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엘리트체육은 이런 관점으로 이해해야 하고 선수 보호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겁니다."

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한 지도자 밑에 있다 보니 주종관계가 형성된다는 얘기도 최근 체육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국만 그렇지는 않아요. 어린 선수를 한 코치가 꾸준히 가르치는 것 자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도자들이 선수를 육성하는 것만큼 유능하고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끌어들여야 하죠. 내가 선수 감독 시절에는 지도자는 무릇 24시간 눈동자 같이 선수들을 지키고 고민해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반면 우리나라 지도자는 생활 체육으로 많이 가려고 합니다.  보수가 약하기 때문이죠. 국회에 있을 때도 한달에 300만원이던 월급을 350만원으로 올렸어요. 그때는 1년치 월급이 아니라 훈련 개월에 따라 급여를 지급했어요. 훈련을 1년 중 6개월 하면 그만큼만 지급하는거죠. 지도자에 대한 처우가 약하다보니 엘리트 지도자를 안하고 생활 체육을 합니다. 유능한 사람이 지도자를 하고 싶은 체육계가 돼야 합니다. 지도자를 교육하고, 잘못 하면 엄벌을 처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도자로 하면 안 될 짓을 했으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하구요. 지금까지 시범케이스가 없었던 거죠."

합숙소 문제는 어떨까? 이에리사 전 촌장은 단호했다.

"합숙소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은 극단적인 방법입니다. 합숙소에서 훈련을 할 수 있게 하되, 문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합숙소가 폐쇄적이라고 하면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하죠. 우리나라 특성상 합숙훈련은 필요합니다. 체육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팀 운동은 같이 해야 손발이 맞죠. 개인 운동은 상대가 있어야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함께 훈련하고 지낼 수 있는 합숙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 개선방안은 뭘까.

이에리사 전 선수촌장은 "합숙소 운영 시스템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예전부터 여자 합숙소나 국가대표 훈련소에 여성 지도자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자선수팀에는 여성지도자를 배치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여성지도자가 여자 선수의 훈련 계획, 생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인데,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

"이런 부분에 대한 예산 지원을 해야 합니다. 국가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예산 지원이 인색하죠. 국회에 있을 때 엘리트체육에 들어가는 돈이 2000억원이 안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올랐을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대한체육회 인건비, 국제대회 유치 지원금, 해외전지훈련비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자 선수를 포함한 선수들의 인권과 복지에 대한 투자는 미미합니다. 대한체육회는 2016년에 국민생활체육회와 병합하면서 엄청 비대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생활체육에 들어가는 돈이 절반 이상입니다. 국민생활체육회와 통합하면서 인건비, 행사비 등에 드는 돈도 많아졌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에리사 휴먼스포츠 대표 인터뷰. 2019.01.15 mironj19@newspim.com

 

◆제대로 된 보호센터와 위상 중요

체육계 성폭력 근절을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물었다. '쇄신'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체육계 쇄신이 필요합니다. 쇄신하려면 하루빨리 체육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과 체육관련 전문가가 구성된 신고센터나 선수권익보호센터를 설치해야 합니다. 나는 국회에 있을 때 별도의 공정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어요. 그런 것들이 만들어져 대한체육회가 벌벌떠는 조직이 돼야 합니다. 문체부에도 체육정책과장, 국장 같은 담당자가 있지만 수시로 바뀝니다. 그때마다 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해결하기 어렵죠. 보호센터에서 나오는 얘기를 체육계가 적극 반영할 수 있고, 선수들이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고,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들이 생겨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호센터의 위상이 중요해진다. 이에리사 전 선수촌장은 여기에 동감했다.

"중요합니다. 위상이 확보돼야 지적하는 문제를 문체부나 대한체육회에서 적극 반영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국민들은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지만 체육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남북단일팀과 같은 단발적인 이슈에만 관심을 가지죠. 그러다보니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되지 않느냐는 생각도 들어요."

체육계 ‘미투’, 앞으로 확산될까. "잘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조직이 그대로인데, 피해자들 입장에서 용기를 내기 어렵습니다. 선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운동했던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앞설 것입니다. 징계 받은 지도자들이 체육계에 돌아온 것을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피해자들이 ‘체육계가 변하고 있구나’ ‘국가가 대안을 마련하는구나’라고 먼저 느껴야 합니다."

sun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사진
KT, 2만명 'IMEI·폰번호 유출 우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18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신호와 연계한 추가 피해 정황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KT는 전수 분석을 통해 불법 기지국 아이디(ID) 4개를 확인했고, 해당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누적 약 2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차 브리핑 당시 KT가 발표한 2개 ID·1만 9,000여 명에서 범위가 더 확대된 수치다. 피해 고객 수도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누적 피해액도 1억 7,000만 원에서 약 2억 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 차단 조치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수 분석으로 불법 기지국 ID 4개 확인…2만 명 신호 수신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며 "1차 브리핑 당시 피해 고객 278명(피해액 1.7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고객 문의(VOC) 기반 추가 분석으로 362명·2억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적 과정에 대해 "소액결제 2,267만 건을 전수로 펼쳐놓고 결제 패턴과 기지국 동작 패턴을 이중으로 분석한 결과, 불법 기지국 ID 4개를 검출했다"며 "이는 VOC 고객의 접속 로그에서 확인된 ID와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은 누적 약 2만 명으로 산출됐다"며 "다만 뒤늦게 확인된 두 개의 ID는 작동 시간이 매우 짧아 신호 수신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서는 "1차 브리핑에서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확대 분석 결과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도 단말 기종·사용 환경에 따라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유심(USIM)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았고, 고객 성명·생년월일 역시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이 없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 피해 고객 전액 보상, 2만 명에 '안전안심보험' 무상 제공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부분을 고려해 고객 케어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피해 고객 전체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 중이며, 278명은 조정 완료, 추가 확인된 84명도 금일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점 차이 등으로 발생한 금액은 즉시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현재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우려 고객 2만 명 전원에게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 제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부터 KT 매장·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 확인 시스템을 오픈했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장 대응 강화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전국 2,000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후후 앱 기반의 보안 점검, 악성 앱 탐지, 피싱 대응 안내 등을 상시 지원하겠다"며 "매장별 안전안심 담당자를 지정하고 IT 서포터즈를 활용해 피싱 예방 교육을 연말까지, 내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차 인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위험 업종에 대해 9월 9일부터~12일까지 PASS 생체/핀 인증을 적용했다"며 "정부·유관기관 지침과 별개로 선제적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펨토셀 18.9만 대 현황 공개…미사용 4.3만 대 차단·회수 착수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펨토셀 관리 실태도 공개했다. 구 본부장은 "총 설치 18.9만 대 중 시점별 가동 장비는 15~16만 대 수준"이라며 "3개월 미사용 4.3만 대는 연동 해지 조치했고, 2주 이내 전수 점검해 정상 사용 확인, 철거·회수 또는 영구 접속 차단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기지국 추정 방식과 원인에 대해 "합법 장비를 불법 개조하거나, 고출력 앰프를 추가 연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용 이동형 형태로 제작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 분석 기준으로는 ID 4개가 확인됐고, 하드웨어 실물 대수는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복제폰 가능성 논란에 대해 손정엽 KT 디바이스본부장은 "복제폰에는 IMEI·IMSI·인증키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인증키는 유심(HSM 주입)과 서버에만 암호화 저장돼 있으며 통신망을 오가지 않는다. 따라서 IMEI·IMSI만으로는 복제 불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KT는 수개월 전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1조 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내년 우선순위를 모바일 서비스·단말 보안으로 재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펨토셀(Femtocell)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설치해 휴대폰 신호를 보강하는 장치. 불법 개조 시 해킹·소액결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VOC (Voice of Customer) :고객 불만·문의 사항. 기업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때 쓰는 데이터 소스. 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 : 유심(USIM)에 저장된 번호.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유출될 경우 특정 가입자의 통신 기록 추적이 가능.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 :단말기(휴대폰) 고유 식별번호. 분실·도난 시 기기 차단이나 추적에 활용. USIM 인증키 : 통신사 네트워크에 가입자임을 인증하는 핵심 암호화 키. 유심 칩과 서버에만 저장되며, 유출되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생김. 복제폰(Clone Phone) : 정식 단말과 동일한 IMSI, IMEI, 인증키를 복사해 만든 불법 단말기. 원래 가입자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음. dconnect@newspim.com 2025-09-18 17: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