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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미투’, 이번엔 양궁계 동성 성추행…‘가슴·엉덩이’ 툭툭 건드려

기사입력 : 2019년01월22일 11:29

최종수정 : 2019년01월22일 13:09

[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체육계 미투(나도 당했다)’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양궁에서 동성 선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2년 전 A대학에서 양궁선수로 활동했던 김미성(21) 씨는 대학 양궁부 선배 B씨에게 상습적인 성추행 및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씨는 2017년 신입생 시절 4개월간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양궁장에서 훈련할 때 몸을 만지기 시작하더니 감독이 있을 때도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거나 툭툭 쳤다. ‘불쾌하니 하지 말라’고 했지만 듣지 않았고, 지역체육회에 갔을 때 뒤에 다른 남자 선수들이 앉아있는데도 갑자기 가슴을 더듬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클럽 가서 아무 남자나 붙잡고 자자고 해봐라’는 등 성희롱 발언도 여러 차례 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씨는 2017년 양궁부 감독에게 B씨의 성추행 사실을 고백했지만 “감독이 ‘실력으로 이겨라. 지금 네가 두 번째고, B가 첫 번째다. 네가 1번이 되면 너 위주로 양궁장이 돌아갈 수 있다. 이번 일은 알아서 처리해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담당 교수와 상의 후 학교 성희롱센터에 신고했고, 학교 측은 김씨와 B씨 간의 공간 분리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김씨는 이후 양궁부에서 왕따를 당하게 됐다며, 결국 10년 넘게 해온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2017년 6월 경찰에 B씨를 신고했고, 재판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심에서 B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B씨는 문자 메시지로 ‘후배를 괴롭힌 적 있느냐’는 질문에 “아닙니다. 연락하지 마세요”라고만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 학교 양궁부 감독은 “다 끝난 일로 알고 있다. B선수는 학점도 높도 엘리트 체육의 모범이 되는 학생이다. 워낙 미투가 사회 이슈이긴 한데 만약 B 선수가 무죄로 나오면 어떡할 거냐. (선수한테 내가 했다는 말은)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관련 민원이 대한체육회에서 협회로 넘어왔는데, 2017년 그 당시 협회가 통합 과정이라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역 협회로 조사를 넘겼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B씨가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함부로 판단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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