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2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만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하락세를 연출하던 대만 증시는 장 후반 낙폭을 줄이며, 강보합으로 간신히 반등에 성공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47% 하락한 2만0622.91엔에 마감했다. 하루 전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던 닛케이는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하락 마감했다.
토픽스(TOPIX)는 전 거래일 대비 0.63% 내린 1556.43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니세이자산운용의 쿠보 이사오 주식 전략가는 시장의 많은 참가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새로운 진전 상황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과 2020년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과 일부 신흥국 시장의 약세 및 무역 긴장감 해소 실패 시 이미 둔화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가 한층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2018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중국의 2018년 GDP 성장률은 6.6%로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2018년 4분기 GDP 성장률도 6.4%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이날 기계류 제조업체와 반도체 관련주를 비롯해 중국에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화낙과 야스카와전기는 각각 2.1%, 2.3% 하락했다. 도쿄 일렉트론도 1.8% 내렸다.
에어컨 시스템 제조업체인 톱텍은 10% 뛰었다. 내년 3월로 종료되는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32억엔에서 36억엔으로 상향 조정한 덕분이다.
파나소닉은 2.7% 내렸다. 로이터통신이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파나소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의 리셴과 배터리 공급에 관한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22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중국 증시도 암울한 세계 경제 전망 여파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18% 하락한 2579.70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1.44% 내린 7516.7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중심의 CSI300지수는 1.33% 하락한 3143.32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중국의 2018년 GDP 성장률이 발표된 같은 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회색 코뿔소(개연성이 크지만 간과하기 쉬운 리스크)' 이벤트를 회피하면서, '블랙 스완(예기치 못한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울한 세계 경제 전망이 대두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기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통화 및 재정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OCBC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정책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경기 둔화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록 휴전에 합의했지만,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아직 불안 요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홍콩 증시는 하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오후 4시 41분 기준, 항셍지수는 0.39% 하락한 2만7196.53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H지수(HSCEI)는 0.65% 내린 1만0706.30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5% 오른 9894.6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