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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중국 무역협상 진두지휘하는 ‘시진핑의 복심’ 류허 부총리

기사입력 : 2019년01월22일 17:33

최종수정 : 2019년02월08일 16:28

학자 출신의 경제행정가, 중국 무역협상 대표
개혁개방 강조하는 '개혁주의자'
시진핑의 중학교 동기동창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지난 1월 7일, 베이징의 미중 차관급 무역회담장에 키 큰 중국인이 깜짝 등장했다. 그가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제프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만나 찍은 사진이 공개된 것만으로도 관계자들을 환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가 바로 ‘시진핑의 경제 심복’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였다.

◆ 경제정책기구 영향력 강화한 시진핑의 복심

2018년 3월 국무원 부총리에 오른 류허는 중국 경제 ‘신창타이(新常態 뉴노멀)’ 개념을 설계한 주인공이자 제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의 주요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을 거쳐, 2013년 판공실 주임으로 올라서면서 중앙재경영도소조의 영향력을 넓힌 것으로도 유명하다.

중앙재경영도소조는 1980년 설립된 공산당 산하 최고 경제정책 결정 기구로, 막후에서 조용히 활동해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왔다. 그러나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2014년 시진핑이 중앙재경영도소조 조장, 리커창 총리가 부조장을 맡아 회의를 개최한 것이 보도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13년 3월,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맡으면서 류허의 영향력도 더욱 커졌다. 중앙당교의 한 교수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류허 주임을 필두로 판공실의 활동 영역과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서방 매체를 중심으로 ‘류허 띄우기’가 힘을 받으면서, 류허가 리커창 총리를 대신해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란 하마평까지 퍼질 정도였다. 2018년 저우샤오촨(周小川) 전(前) 인민은행장의 퇴임을 앞두고는 차기 인민은행장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이는 시진핑의 류허에 대한 총애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5월 외교 행사 자리에서 외빈들에게 류허를 소개할 당시, 시진핑은 “이 사람이 류허입니다. 제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죠”라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1952년 허베이(河北)성에서 태어난 류허는 시진핑과 함께 베이징 101중고등학교를 다닌 동기동창으로, 시진핑의 친위 세력을 일컫는 시자쥔(習家軍)의 일원이기도 하다. 1969년 문화대혁명의 영향으로 지린(吉林)성에 내려가 농사를 지었고, 다시 1970년부터 인민해방군에 복무하고, 베이징의 공장 노동자로 근무하며 힘든 시기를 견뎠다.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류허는 런민(人民)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받고 강사로 근무하면서 경제학자의 길을 시작한다. 이어 1987부터 국무원에서 근무하면서 정책 연구를 담당했다. 당시 그는 특유의 혜안으로 중국의 도시화와 선진국의 첨단기술 발달이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 2가지 동력이라고 판단했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바이두]

◆ 국제무대에 적합한 경제행정가, 무역협상 대표까지

1992년 류허는 미국 유학을 떠났고 1994년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하며 국제감각을 익히고 학자로서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8년 중국 국무원으로 돌아온 그는 ‘중국 경제 50인 포럼’을 만들어 저명 경제학자 우징롄(吳敬璉),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장,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등과 교류했다. 

류허는 원래 성격이 진중하고 말을 아끼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기자들이 중국 경제에 대한 견해를 묻더라도 길게 답하기 보다는 ‘개혁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식으로 질문을 피해갔다. 그러나 2013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맡아 시진핑과 함께 지방 시찰 및 외국 방문에 나서면서 어느새 쇼맨십을 갖춘 경제행정가로 성장했다.

2018년 1월, 류허는 시진핑 주석을 대신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의 강도 높은 개혁개방 추진을 언급해 주목받았다.주요 외신들은 “국가 정상이 아님에도 류허가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사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류허는 개혁을 통해 경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개혁주의자’로 꼽힌다. 중국 경기 둔화 위기가 커지면서, 시 주석이 더욱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위해서라도 류허를 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왼쪽)과 류허 (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2018년 3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하면서 국제무대에서 류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시 류허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자신이 중국의 통상정책 대표자임 다시 확인했다. 또한 베이징에서의 1차 미중 무역대화와 워싱턴에서의 2차 미중 무역대화에 참석하며 무역전쟁이 서로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뒤이어 그는 미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을 논의하는 한편, 유럽연합(EU) 대표 등을 만나며 고위급 경제 대화에 참석해 왔다.

류허 부총리는 오는 30~31일에도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진행할 중국 대표로 공식 지명돼 있다. 학자 출신 관료인 그가 무역분쟁을 해소하고 중국에 선물을 가져올 수 있을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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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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