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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벤더로 영업이익률 20% 육박… 中企 '액트로' 비결은?

기사입력 : 2019년01월25일 06:25

최종수정 : 2019년01월25일 08:32

세척 장비, 조립 장비 내재화하면서 원가율 개선
실적 개선에도 주가 지지부진. PER 3점대(3.8배) 초저평가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대기업 벤더(협력사)이면서 영업이익률 20% 육박, 설립 6년 만에 코스닥 상장, PER(주가수익비율) 3점대의 초저평가주.

스마트폰용 카메라 부품의 하나인 액츄에이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액트로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각각 17.1%, 33.2%로 국내 상장 제조사 가운데 선두권에 속한다. 국내 상장 제조사의 평균 영업이익률과 ROE는 각각 6%를 오르내리고 있다.

액트로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단위 억원, %. 2019년 추정치. [자료=전자공시]

게다가 액트로는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면서 이 같은 우량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액트로가 생산하는 AF(Auto Focus) 액츄에이터,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액츄에이터를 포함한 제품의 98%가 삼성그룹 계열의 A사에 공급되고 있다. 액트로 경쟁사들의 영업이익률은 낮은 한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액트로가 이런 성과를 내고 있는 비결은 액츄에이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세척 장비와 조립 장비를 직접 생산하기 때문이다.

25일 액트로 관계자는 "액츄에이터  생산 과정에 쓰이는 세척 장비와 조립 장비를 내재화하면서 원가를 낮추고 불량률을 크게 줄이고 있다"며 "세척 공정과 조립 공정 장비의 기술자들이 사내에 있기 때문에 제품 모델 변경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회사의 주가는 24일 현재 1만5950원으로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 2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액트로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실적은 개선세인데 주가는 지지부진하다보니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은 3점대(3.8배)에 머물고 있다. PER이란 기업의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 수록 저평가된 것이다. 

액트로측은 "액츄에이터가 쓰이는 스마트폰의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주가가 지지부진한 편"이라면서 "그렇지만 듀얼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적용되면서 액츄에이터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트로의 주력 생산품인 AF 액츄에이터(왼쪽)와 OIS 액츄에이터. [자료=액트로 홈페이지]

액트로는 설립 6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한 기록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기 출신의 하동길 대표와 신병균 사장이 금형기업 태흥정밀에 근무하던 장문용 사장과 뜻을 모아 2012년 설립했다. 이들 3인은 각자의 전공 분야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있다. 장문용 사장은 장비 내재화에 주력했고, 하동길 대표와 신병균 사장은 마케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성과가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설립 6년 만인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하동길, 신병균, 장문용 3인의 지분은 각각 8.94%, 11.20%, 11.20%이다.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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