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매 낙찰률 78%, 낙찰총액 63억6600만원 기록
박수근 '줄넘기하는 소녀들', 3억1000만원 낙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K옥션의 올해 첫 경매 최고가 작품은 김환기의 1970년 분홍색 전면점화 '14-VII-70 #180'으로 17억원에 낙찰됐다. 23일 오후 4시 열린 케이옥션의 2019 첫 경매는 낙찰률 78%, 낙찰총액 63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뉴욕시대 전면점화 작품은 시작가인 17억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김환기의 뉴욕시대 전면점화로 그가 뉴욕 도심 속 마천루의 창을 바라보며 진달래 꽃잎 흩날리던 고국의 봄날을 그리워하며 분홍 빛깔의 점을 한 점 한 점 찍어 완성한 작품이다. 1984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렸던 10주기 회고전 이후 이번 경매를 통해 다시 다중에게 공개돼 주목받았다.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소녀들'은 3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그의 최말년기 작품으로 서민의 일상을 포착해 진지한 탐구심과 애정의 시선으로 화폭을 채운 작품이다. 당대 현실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반영한 그의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김환기 1913 - 1974 14-VII-70 #180 oil on cotton 126.5×85.5cm, 1970 signed on the reverse [사진=케이옥션] |
근현대 부문에서 대가들의 소품과 해외 유명작가들의 판화 작품들이 치열한 경쟁 끝에 낙찰됐다. 박서보의 1호 소품 '묘법 No. 950421'이 800만원에 경매에 올라 1050만원에, 황염수의 아홉송이의 노란 장미가 그려진 3호 소품 '장미'가 12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2300만원에, 붉은 장미 다섯 송이가 그려진 '장미'도 500만원에 경매에 올라 높은 추정가를 넘어 1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밖에 박고석의 '홍도'가 2700만원에 경매에 올라 4600만원에 낙찰됐고 천경자의 해외기행 풍물화 '룩소 에지프드'도 32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서면, 현장의 경합 끝에 4100만원에 팔렸다.
해외미술 부문에서는 요시토모 나라와 카우스, 야요이 쿠사마 등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판화들이 인기를 끌었다. 아야코 록카쿠의 'Girl'이 높은 추정가를 넘어 2700만원, 에바 알머슨의 정겨운 가족을 그린 작품 'Family Portrait'가 높은 추정가 2000만원에 낙찰됐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의 '수군조련도'와 '팔사품도'는 경합 끝에 각각 3600만원, 4000만원에 낙찰됐다.
조선 말기 시서화 삼절로 이름이 높았던 자하 신위의 '자하진적'이 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2300만원, 쇠귀 신영복의 '처음처럼'이 500만원에 경매에 올라 2100만원에, 조선 서예의 전통을 한글 서예로 계승하고 확장시킨 인물 평보 서희환의 '영근정·영근정기' 역시 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높은 추정가를 훌쩍 넘어 2300만원에 낙찰됐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