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오는 29~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월가는 강한 비둘기파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재차 ‘인내심’을 강조, 적어도 상반기 이내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배제되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금융시장의 극심한 혼란 속에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긴축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은 상황.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 역시 금리인상에 대한 설득력을 깎아 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24일(현지시각) 월가의 시선이 연준을 향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인내심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3월 금리인상은 생각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라며 “연준 정책자들이 말 그대로 인내한다면 이는 적절치 않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스탠디쉬의 빈센트 라인하트 투자 전략가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이 적정 수위를 넘어선 금리인상으로 금융시장에 패닉을 일으키는 인물로 낙인 찍히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얘기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일단 브레이크를 밟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 성장률이 2.5%에 이를 경우 6개월 이내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다 공격적인 전망도 제시됐다. UBS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연준이 지난해 12월보다 한층 더 보수적인 행보를 취할 것”이라며 “9월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을 1.9%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가 정책자들의 목표치에서 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리인상이 시급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IB 업계는 연준이 무역 정책 및 정국 혼란에 따른 리스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 지표를 근간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파월 의장이 셧다운 이후 경기 한파에 발목을 붙잡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모인 석학들 사이에 경기 침체 경고가 쏟아지는 상황도 정책자들이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다음주 회의에서 연준의 2019년 경기 전망과 아시아 및 유럽 주요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의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를 완화하거나 일정 기간 중단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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